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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지난 2014년 개교한 충남삼성고 학생들은 매일 아침 1500m를 달린다. 졸업을 하려면 인증을 받아야 한다. 남학생의 경우 6분이고 여학생은 7분 30초다. 1500m 인증을 받지 못하면 졸업이 불가능하다. 또 1학년의 경우에는 매일 아침 40분씩 운동을 해야 한다. 모닝 스파크라는 아침 운동에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초대 이사장인 권오현 회장은 "충남삼성고가 외부 여건이 흔들리지 말고 인성과 체덕지 중심의 전인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체육을 통한 건전한 정신을 갖추기를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제27차 이사회와 대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에는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신치용 선수촌장 등이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이날 체육회는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스포츠기본법 제정과 체육예산 확대, 학교체육 강화, 스포츠 관련 통합 정책기구 신설 등이다.
체육회는 엘리트체육 중심에서 벗어난다는 측면에서 학교체육의 확대에 초점을 맞춰, 선수의 학습권 확대와 보장을 중시한 문체부 혁신위와 다른 방향도 제시했다.
기자회견 중 엘리트 선수 출신인 신치용 선수촌장은 “학교 체육이 잘되어야 엘리트 체육도 발전한다”며 “어느 방향이 옳은지는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해야 하는 충남삼성고는 1인 1기 체육을 해야한다. 무도 4종목, 스포츠 9종목을 포함해 무조건 1가지 종목의 운동을 펼쳐야 한다. 최근 충남 계룡에서 열린 2019 충남 교육감기 육상경기 대회에 일반학생들이 출전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여고부의 성적이 대단하다. 운동에 전념하는 학생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은빈 양은 여고부 100m와 200m서 1위에 올랐고 정민지 양도 800m와 1500m 2관왕을 차지했다. 운동에만 전념하는 이른바 특기생이 아닌 일반학생들이 만들어 낸 결과다.
현재 한국 체육의 개혁을 추구하는 문체부 혁신위는 인권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의 권리 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학교체육 강화가 더 중요해 보인다.
전국단위 자사고가 아닌 충남삼성고는 학교의 특색을 체육에서 찾았다. 선수 수준까지 경기력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체육교육을 통한 인성의 발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인재들에게 기본적인 체육교육을 통해 나아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다. 충남삼성과 체육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이설 교사는 "학생들에게 체육교육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며 협동심과 배려를 배울 수 있다. 그것이 우리학교가 추구하는 목표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등 사회체육이 발전한 나라들의 경우 학교체육이 스포츠의 중심이다. 따라서 신치용 선수촌장의 이야기와 충남삼성고의 경우를 잘 살펴야 한다. 탁상공론이 아닌 실제의 경우가 현실 반영이 쉽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충남삼성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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