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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짜릿한 勝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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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5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퉁멍청 七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총보〉(1~231)=마지막 장면을 한 번 더 살펴보자. 230, 231 교환은 백 1수 부족의 수상전이다. 그렇다면 참고도 1, 3의 수졸임은 어땠을까. 하지만 이것도 흑이 4로 침착하게 늘어둔 뒤 5와 6을 맞봐 잘 안 된다. 229가 놓인 뒤엔 백이 어떻게 두어도 흑 대마는 5수 이하로 줄지 않는다. 209 한 점을 순순히 살려 보내면 백은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운명이었다.

우하귀에서 백의 공격이 느슨해 일찌감치 흑의 우세가 확립됐다. 백이 82, 84라는 특단의 승부수를 동원했을 때 침착히 두어가던 흑에게서 95의 실착이 튀어나왔다. 96, 98로 끊겨선 역전 무드였다. 하지만 백이 선수로 틀어막으려던 134가 재역전의 빌미가 됐다. 종반 진입 무렵 두어진 137이 흑의 승착. 그 흐름이 229까지 이어졌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모든 면에서 강한 박정환의 장점이 확인된 바둑. 순간적 방심으로 고생길을 자초하기도 했지만 결국 극복해 냈다. 2015년 19회 대회에 이어 5년 만의 LG배 탈환을 향한 항해가 일단 순조롭다. 최근 삼성화재배서 실족한 아쉬움을 LG배에서 털어낼 수 있을까. (231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3시간 20분, 흑 2시간 57분)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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