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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만만치 않은 등급제 기준 산정, 퀄리파잉오퍼 대안될까[SS이슈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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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BO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KBO리그가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17일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통해 FA(프리에이전트)와 외국인선수 제도, 3군 통합리그 운영 세부규칙이 결정된다.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밑그림을 그렸고 실행위원회에서 색을 칠할 계획이다.

이중 FA 제도 개선은 당장 두 달 후부터 적용할 수 있다. 겨울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FA 이적선수 보상 문제를 두고 10구단 단장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음에도 보상선수 때문에 미아가 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이 절실하다.

초안은 등급제다.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에서 내놓은 FA 제도 개선안에도 FA를 3등급으로 나눈 등급제가 포함된 바 있다. FA의 연령과 경기 출장수, 기록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등급마다 보상선수 유무와 보호명단 규모가 다르다. 1등급 선수 영입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20인 보호명단 외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지만 3등급 선수는 보상선수 없이 영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등급 기준 선정이 만만치 않다는 데에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또한 지난해 실행위원회가 정한 등급제 기준에 반대했다. 몇몇 구단들도 등급 기준을 마련하는 게 쉽지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A 구단 관계자는 “구단마다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에 차이가 크다. 예전에는 천편일률적으로 기록에 기준을 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구단들이 트랙맨과 같은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우리 구단만 해도 트랙맨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수를 평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처럼 시장논리에 따라 보상선수 유무를 결정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메이저리그도 예전에는 기록을 기준으로 등급제를 했다가 실패하지 않았나. 우리가 실패사례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도 퀄리파잉오퍼(QO) 이전인 2012년까지는 기록을 기준으로 보상 규모를 결정했다. 기록분석업체인 엘리아스 스포츠에서 FA의 최근 2년 기록을 유추해 A, B, C 등급 선수를 선정했다. 하지만 구단들은 물론 선수들 또한 엘리아스 스포츠에서 평가한 선수 등급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2011년 겨울 노사협약을 통해 QO 제도가 탄생했다.

KBO리그도 비슷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B구단은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C 선수 계약내역에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옵션으로 책정했다. 그런데 C 선수의 에이전시 D사는 KBO리그 기록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가중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널뛰기가 가능한 WAR을 D사 기록사이트에서 조작해 C 선수의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KBO리그는 WAR 생성시 적용할 수 있는 수치가 메이저리그에 비해 부족하다. 신뢰성이 부족한 지표를 옵션에 포함시키거나 FA 등급제 기준으로 삼으면 FA 시장에 혼돈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FA는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선수의 가치를 기록에 의존하기 보다는 QO처럼 시장논리에 따르는 게 더 나은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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