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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옐리치 이어 트라우트도 시즌 아웃… MLB 홈런왕 새 얼굴이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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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피트 알론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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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홈런의 시대를 맞았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조너선 비야가 LA 다저스전 7회 말에 친 홈런은 시즌 6106번째 대포로 2017년 세워졌던 한 시즌 최다홈런 6105개를 넘어서는 신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15일 현재 이번 시즌 MLB 홈런수는 6288개로 연일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이렇게 홈런이 양산되면서 홈런왕 경쟁도 그 어느 해 못지 않게 치열하다. 이미 40홈런 이상 타자만 7명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 올 시즌 홈런왕은 기존 거포들이 아닌 새 얼굴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9월 초까지만 해도 MLB 홈런왕 경쟁은 양대리그 유력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크리스티안 옐리치(28·밀워키 브루어스),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에 ‘슈퍼 루키’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의 4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옐리치가 지난 11일 경기 도중 자신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해 슬개골 골절진단을 받고 남은 시즌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329에 44홈런, 97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0홈런-30도루를 노리던 그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옐리치의 부상은 홈런왕 경쟁 뿐 아니라 내셔널리그 MVP 경쟁 구도에서도 벨린저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이에 더해 아메리칸리그 유력 MVP 후보인 트라우트마저 16일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오른발 통증으로 지난 7일 이후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트라우트는 결국 모턴 신경종 제거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시즌을 끝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해 나가며 홈런왕 타이틀과 개인 3번째 아메리칸리그 MVP에 다가서고 있었지만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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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제니오 수아레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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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후보급 인사들 가운데서는 44홈런을 날리고 있는 벨린저만 홈런왕 경쟁에서 생존해 있는 가운데 신흥세력들이 홈런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알론소와 더불어 MLB 6년차 신흥거포 에우제니오 수아레스(28·신시내티 레즈)가 47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알론소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반면 수아레스는 16일 연타석 홈런 등 최근 몰아치기에 나서며 무섭게 치고 올라와 눈길을 끈다.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백업 내야수로 데뷔해 신시내티 이적 후 2016년부터 주전을 꿰찬 뒤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날리며 성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34홈런을 날리며 거포기질을 선보이기 시작하자 신시내티가 그와 7년 보장 6600만달러(약 781억원)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붙잡을 만큼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아직은 알론소와 수아레스 등 신진 세력이 홈런왕 구도를 이끌고 있지만 벨린저도 몰아치기에 능하기에 시즌 막판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홈런시대 MLB의 왕좌의 게임은 그래서 더더욱 흥미진진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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