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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톱스타 잇단 방한…`명품샷` 안방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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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에 출전하는 임성재가 "지난 시즌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은 게 무척 아쉽다"고 했다. 그는 16일 끝난 2019~2020시즌 개막전인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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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회를 봐야 할지 고민이네요. 한국과 일본, 아시아 톱 골퍼들이 나오는 남자 대회도 보고 싶고 박세리·박성현·안니카 소렌스탐 등이 나오는 '레전드 매치'도 보고 싶고 최혜진의 5승 도전도 보고 싶네요. 이 대회 저 대회 돌려봐야겠어요."(직장인 이정원 씨)

"죽을 맛이죠. TV 시청률도 중요하고 미디어 노출 횟수나 시간도 중요한데 빅매치들이 동시에 열리니 갤러리를 유치하고 흥행에서 성공해야 하는 입장에서 정말 머리가 아픕니다."(골프 대회 관계자 A씨)

본격적인 '골프의 계절' 가을이 시작됨과 동시에 골프팬들의 행복한 고민도 커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빅매치 뷔페'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어떤 대회를 선택해서 갤러리로 참가하거나 TV 시청을 해도 호쾌하고 정교한 골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최고급 '골프 뷔페'에 신난 갤러리와 달리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만큼 긴장하고 진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골프대회 관계자들이다. 수십억 원을 투자해 대회를 유치하는 이유는 홍보 효과다. 당연히 대회가 이슈화되는 빈도와 시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올가을에는 누구도 승자 대회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쟁이 펼쳐진다.

당장 이번주에는 빅 이벤트 3개가 열린다. 19~22일 나흘간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에서는 최혜진(21·롯데)이 시즌 5승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슈퍼 루키들의 치열한 신인상 경쟁이 이어지며 흥행에 앞장선다. 같은 기간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KPGA 코리안 투어, 아시안 투어, 일본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운영돼 국제대회로 거듭났다. 아시아 최강 남자 골퍼들의 호쾌한 장타와 환상적인 숏게임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KLPGA 투어와 KPGA 코리안 투어도 떨게 하는 이벤트가 주말에 열린다.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 줄리 잉크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여자골프 레전드와 박성현(26), 렉시 톰프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민지(호주) 등 현역 톱랭커들이 참가한다. 이번 주말 피 튀기는 우승 경쟁과 함께 대회 운영자들의 운명이 걸린 '시청률 경쟁'도 동시에 열리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회 관계자는 "골프 대회는 20억원 이상 들어가는 대형 행사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기대가 크다. 당연히 담당자들은 어느 때보다 더 긴장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대회장을 찾고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쥐어짜고 있다. 근데 경쟁 대회가 만만치 않아 머리가 아프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치열한 '흥행 경쟁'은 이번주만이 아니다. 올가을 내내 이어질 뿐만 아니라 더 치열해진다. 특히 10월은 최고 빅매치들이 몰려 있어 대회 관계자들은 초비상이다. 10월 3일부터 나흘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총상금이 15억원이나 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참가해 골프팬을 유혹한다. 동시에 열리는 K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가 나서고 한국 골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쟁쟁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총상금도 10억원으로 적지 않다.

이어지는 2주간은 진검 승부다. 10월 10~13일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남자골프 메이저급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17~20일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한국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인 더CJ컵@나인브릿지가 골프팬들의 TV 리모컨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남자골프대회를 대행하는 관계자는 "골프 대회 흥행의 핵심은 역시 '스타'다. 여자골프 대회에서 고진영·박인비·전인지 등을 초청해 참가시키기 위해 엄청 공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남자 대회도 최대한 골프팬을 만족시킬 '톱골퍼'를 모셔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많이 준비하지만 역시 톱골퍼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하지만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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