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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에 한 발… 류현진, 제구력 빛났다[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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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카고 컵스전 이후 첫 무사사구
22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서 선발 예정


파이낸셜뉴스

류현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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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연전은 예비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다저스 수뇌진의 생각이다. LA타임스도 마찬가지 결론을 내렸다. LA타임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이기려면 상대 엘리트 투수를 꺾어야 한다. 메츠의 세 강속구 투수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고 지적했다.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는 1~3선발을 등판시켰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츠는 총력전이었다. 예비 포스트시즌 경기로 부르기에 나무랄 데 없는 조건이었다.

포스트시즌을 2주 남짓 앞둔 다저스에겐 이보다 더 효과적인 실전이 없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3일간 치른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를 차례로 내세웠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막강 3인방이다.

메츠는 노아 신더가드, 제이콥 디그롬, 작 휠러로 맞섰다. 여섯 투수의 올 시즌 승수를 합하면 무려 68승. 그래도 관심은 15일 가진 두 번째 경기에 집중됐다. 사이 영상 1,2순위 후보자의 맞대결이었다.

류현진의 회복 여부, 승운이 따르지 않던 디그롬의 10승 달성이 부상으로 걸려 있었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류현진은 자칫 1선발에서 밀려날 지도 몰랐다. 전날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2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노아 신더가드와의 맞대결서 완승을 거두었다.

공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류현진의 1선발 지위는 이전 4경기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8월 12일까지 류현진은 1.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승수(12)는 패수(2)보다 6배나 많았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승률 1위 팀이다. 이대로 끝나면 내달 4일 홈에서 와일드카드 1위 팀과 디비즌시리즈를 갖게 된다. 홈에서 류현진은 '어벤저스'다. 16일 현재 홈구장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1.77이다.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7실점)과 5일 콜로라도전(4⅓이닝 3실점) 등 최근 부진한 두 경기를 제외하면 9전 전승 평균자책점 0.82이다. 포스트시즌 홈구장 1선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는 결론이었다.

커쇼 역시 홈에서 강하다. 9승 2패 평균자책점 2.70. 하지만 류현진의 성적과는 비교가 안 된다. 뷸러는 어떨까. 그도 홈(6승 2.64)에선 원정(7승 3패 3.67)보다 월등 좋았다. 그러나 류현진만큼 강하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4경기 연속 부진을 보였으니 다저스 수뇌진의 마음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15일 경기의 결과에 따라 1선발 변경이라는 결단을 내려야할지도. 그러나 류현진은 보란 듯 반등했다.

특히 반가운 대목은 7이닝 무사사구 경기를 펼친 점. 류현진이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것은 6월 17일 시카고 컵스전이후 13경기 만이다.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러셀 마틴은 "이전의 (류)현진으로 돌아 왔다"고 반겼다.

류현진은 경기 후 "늘 말하지만 역시 문제는 커맨드(원하는 곳에 공을 던져 넣는 능력)다"며 이날 제구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22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사이 영상을 위한 마지막 두 개의 관문 가운데 하나다. 남은 두 경기에 아시아 투수 첫 사이 영상 여부가 달려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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