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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해외축구 돋보기]저주를 혁명으로 바꾸는 ‘메이드 인 첼시’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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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로 돌다 돌아온 아카데미 출신

아브라함, 최연소 해트트릭 등 7골…마운트 3골·센터백 토모리도 1골

팀 11골 모두 책임지며 평점 1~3위

경향신문

첼시 아카데미 혁명을 이끌고 있는 아브라함(오른쪽)과 마운트(왼쪽), 토모리 삼총사. 첼시 트위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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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 만약 금기어가 있다면 ‘아카데미의 저주’도 분명히 포함될 것이다.

첼시 아카데미 출신으로 1군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한 것은 존 테리가 마지막이었다. 첼시에 유망주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첼시 아카데미는 최근 10년 동안 7번 FA 유스컵을 제패했다. 나단 아케부터 도미닉 솔란케까지 유망주들을 끊임없이 배출했다. 문제는 1군의 벽이 너무 높았다는 점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돈으로 세계 최고의 스타들을 사모았다. 우승을 하지 못하면 언제 경질될지 모르는 압박감 속에서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감독은 없었다.

1군의 바늘구멍을 뚫지 못한 아카데미 선수들은 임대를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임대 선수만 41명에 달할 때도 있었다. 임대를 갔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게 첼시 아카데미 졸업생들의 일반적인 행로였다. 첼시는 유망주들의 블랙홀이자 화이트홀이었다.

‘돈으로 사온 세계적인 스타도 좋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첼시맨으로 성장한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싶다.’

첼시가 마침내 팬들의 소박한 바람에 응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서 0-4로 참패했던 첼시는 5라운드를 마친 16일 현재 2승2무1패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첼시의 반등을 이끈 것은 타미 아브라함(22)과 메이슨 마운트(20), 피카요 토모리(22) 3인방이다. 3명 모두 임대를 전전하다 돌아온 아카데미 출신들이다.

아브라함은 14일 울버햄프턴 원정에서 첼시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골을 잡아내며 7골로 세르히오 아궤로(맨시티)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선두. 공격형 미드필더 마운트도 공격을 진두지휘하면서 3골을 터뜨렸다. 센터백 토모리는 울버햄프턴전에서 27m가 넘는 벼락슛으로 프로 데뷔골을 꽂아넣었다. 첼시가 5경기에서 기록한 11골을 모두 아카데미 3인방이 책임졌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매긴 평점 순위에서도 마운트(7.82)와 아브라함(7.71), 토모리(7.66)가 나란히 1~3위에 올라 있다. 3인방은 아자르의 이적과 영입금지 징계라는 첼시의 위기를 자신들의 기회로 승화시켰다. 아카데미의 ‘혁명’을 주도하며 첼시의 미래를 현재로 성큼 앞당겼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칼럼 허드슨 오도이(19)와 루번 로프터스 치크(23)가 복귀하면 ‘메이드 인 첼시’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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