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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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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남의철 “레슬링 건재…페더급 감량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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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UFC 출신 파이터 남의철(38·사내남격투기)이 오는 12월14일 로드FC 57을 통해 2년 만에 종합격투기 공식전을 치른다.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어졌지만 ‘코리안 불도저’라는 별칭을 얻게 한 레슬링에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로드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남의철은 2016년 KBS ‘우리동네 예체능’ 리우올림픽 특집 레슬링 편에 출연했다. 종합격투기 공백 기간 주짓수 대회에 출전하는 등 그래플링 종목에 애착을 보여왔다.

남의철은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엘리트 체육 경력자한테는 안 된다. 하지만 아직도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종합격투기 선수들과의 레슬링 공방이라면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체급 불문 한국 모든 MMA 파이터들과 아마추어레슬링으로 겨뤄도 아마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전 로드FC 챔피언 남의철이 ‘코리안 불도저’라는 별칭을 얻게 한 레슬링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자신했다. 2년 공백과 30대 후반이 된 나이 때문인지 UFC 시절처럼 페더급까지 감량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라이트급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노기완 기자


레슬링을 제대로 배운 것은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 재학 시절이었다. 엘리트 체육을 하다가 체육 실기 교사나 생활체육지도자로 진로를 정하고 온 학생들이 꽤 있는 가운데에서도 남의철은 과 레슬링 서열이 순위권이었다.

남의철은 로드FC 7승 포함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한국 경기 16전 16승 후 UFC로 진출했다. UFC에서는 체중을 줄여 페더급으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2016년 여름 UFC 계약 만료 후 로드FC 복귀가 구체화하던 당시 남의철은 “동기부여가 될만한 대진이라면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덧 3년이 지났고 실전 공백도 2년 이상이다.





남의철은 “이제 페더급까지 감량은 못 한다. 로드FC 57 출전은 모처럼 뛰는 경기이기도 하다. 대회사 측에 ‘우선은 라이트급과 웰터급 사이 계약 체중으로 싸우고 싶다’라는 뜻을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의철은 UFC 진출 전까진 ‘한국 무패’였다. 그러나 UFC 서울대회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한 후 로드FC로 복귀해서도 2연패를 당했다.

로드FC에 돌아와 겪은 2패는 종합격투기 데뷔도 한 번도 없던 KO패였기에 더 뼈아팠다. 다행히 2017년 10월 로드FC 복귀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다.

남의철은 “당시 경기 외적으로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물론 종합격투기 데뷔 후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이 깨진 것도 충격이 컸다. 챔피언까지는 아니라도 UFC 랭킹(톱15)에는 들고 싶었는데…”라고 회상했다.

마음의 상처는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종합격투기 교수, 딥앤하이 스포츠 대표, 사내남 격투기 감독 등으로 바쁘게 살면서 극복했다.

남의철 자신도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종합격투기에 입문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대학원 과정 수료, 그리고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생활체육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남의철은 ‘선수’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체육관원을 응대하고 가르치면서 조금씩 누그러졌다. “언제부턴가 인상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유해진 것 같다”라고 말하는 그는 한결 성숙해 보였다.

‘코리안 불도저’로 대표되는 경기 스타일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남의철은 “물론 막상 케이지에 올라가면 생각보다는 본능에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적극적인 스타일을 팬들이 좋아해 주기도 했다”라면서도 “남을 가르치다 보니 시야가 넓어진다. 기술도 많이 연구하게 되고 기초에 충실하게 된다. 앞으로는 후진도 할 수 있는 불도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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