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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예측불가 서울 삼국지, 2013시즌 같은 최종일 승부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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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박병호가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1-3으로 뒤진 6회 솔로 홈런을 쳐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2019.09.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상위권 판도가 예측할 수 없게 요동치고 있다. 키움과 두산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을 당했던 선두 SK가 2위와 격차를 벌리며 한 숨 돌린 반면 2위부터 4위까지 서울 세 팀은 나란히 물고 물리는 구도가 됐다.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마지막날 서울 세 팀의 순위가 결정됐던 2013시즌과 흡사한 그림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2위 키움은 지난 16일 두산전서 승리하면서 두산과 2위 대결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하루 만에 2위 안정권에서 이탈했다. 2013년 10월 5일 대전 한회전에서 데니 바티스타에게 일격을 당하고 경기 막바지 송창식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처럼 채드 벨의 올시즌 최고투구에 무릎을 꿇었고 정우람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일 키움이 2위 사수에 실패한다면 17일 한화전 패배는 6년 전 2위에서 3위로 내려앉게 만든 정규시즌 최종전 패배의 데자뷰가 될 수 있다.

3위 두산은 특유의 뚝심이 절실하다.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리며 SK를 맹추격했다가 3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패배를 모르고 질주했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고전하면서 두산의 선두탈환 방정식에도 금이 갔다. 10구단 중 가장 많은 11경기를 치러야 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19일에는 SK와 더블헤더에 임한다. 19일 문학에서 열리는 SK와 더블헤더부터 22일까지 잠실 LG전까지 4일 동안 치르는 5경기 결과에 따라 2위를 탈환하거나 3위를 위협당하는 극단적인 결과와 마주할 전망이다.

반면 무난하게 4위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였던 LG는 7연전을 성공적으로 보내면서 내심 3위까지 응시하고 있다. 지난 10일 청주 한화전부터 16일 수원 KT전까지 7연전서 5승 2패로 선전했고 18일 삼성, 19일 NC와 맞붙은 후 이틀을 쉬고 두산과 맞붙는다. 19일 NC전까지 연승을 이어가면 4위를 확정짓는 것과 동시에 3위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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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이형종이 7회말 무사2,3루 우중간 3루타를 친 후 세이프 되고 있다. 2019. 9. 15.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즉 LG와 두산 또한 2013년 10월 5일을 재현할지도 모른다. 당시 이날 경기 전까지 3위였던 LG는 잠실 두산전서 승리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두산은 4위에 그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임했다. 앞서 언급한 키움(당시 넥센)까지 마지막 잠실 경기와 대전 경기에 따라 세 팀의 희비가 엇갈리며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완성된 바 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도 LG와 두산의 잠실 맞대결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LG는 잠실 롯데와 두산전, 두산은 잠실 NC와 LG전이 미편성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미편성된 잠실구장 3경기는 9월 29일부터 10월 2일 사이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로선 와일드카드 1차전을 10월 3일로 잡고 있는데 LG와 두산 구단 상황에 따라 와일드카드 1차전 날짜가 하루 이틀 미뤄지는 것도 계산에 넣었다. 미편성된 경기 일정은 다음주 확정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주 경기 결과에 따라 미편성된 경기 일정이 결정된다. 최근 흐름처럼 두산이 고전하고 LG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경기인 양팀의 격차도 빠르게 줄어든다. 이 경우 KBO 입장에서도 정규시즌 최종전을 잠실 LG-두산으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홈 100만 관중 돌파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LG에 있어서도 이러한 빅매치는 흥행에 호재로 작용한다. 오는 22일과 10월초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잠실라이벌의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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