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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롯데 “새 사령탑 후보 알리고 면접” 또 한 번의 ‘파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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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후보로 국내 야구 거쳐 간 로이스터·쿨바·서튼 3명 공개

제왕적 감독 모셔오기 관행 깬 시도…속도 내는 변신 행보 주목

프로야구 롯데가 또 한 번의 파격으로 ‘과거와의 결별’을 향한 변신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롯데는 팀의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속도가 늦었고, 불투명했다.

롯데는 국내 야구 경험이 거의 없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의 성민규 단장을 선임함으로써 첫번째 파격을 드러냈다. 19일에는 새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두번째 파격에 나섰다. 롯데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주간 감독 후보를 선정했고 심층 면접 및 평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감독 후보 3명을 공개했다.

국내 감독 후보 4~5명에 대해서도 심층면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감독 면접’은 ‘금기의 영역’이었다. SK가 트레이 힐만 감독 계약 때 몇몇 외인 감독 후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NC가 이동욱 감독 선임 때 팀 안팎의 후보에 대해 심층 면접을 치른 것이 거의 전부다. ‘제왕적 감독’ 스타일의 KBO리그에서 ‘면접’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리더십에 흠집을 낸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팀 내부에서 고민 끝에 한 명을 낙점한 뒤 계약 조건을 합의하는 방식이었다. 이때 구단이 아닌 모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일도 많았다. 특히 롯데는 ‘외부 입김’이 강한 팀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를 두고 ‘차기 감독 선임 프로세스 진행’이라고 밝혔다. 다만 롯데의 파격이 옳은 방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새 감독의 조건으로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야구’ 실현을 위해 선수와 원활한 소통을 통한 동기 부여가 가능한 적임자”를 내세웠다.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공격은 스윙을 늘리고 활발한 출루로 이어지지 않는다. 장타보다 단타 위주의 공격을 뜻하는 것이라면 장타 친화적인 사직구장과 어울리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데이터 활용을 하는 감독이라면, 팬들의 눈높이와 다른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팬들을 답답하게 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감독 선임은 쉽지 않다. 다만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은 분명 이전의 롯데와 달라진 모습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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