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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 시즌 최다 홈런 "의미없다"고 말한 이유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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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7), 그는 이 기록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25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은 크게 이야기하는데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틀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기록, 시즌 홈런 기록을 23개로 늘렸다. 이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매일경제

추신수는 지난 주말 오클랜드 원정에서 개인 시즌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의미가 큰 기록이지만, 정작 기록을 세운 당사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29개와 30개는 의미가 다르겠지만, 22개나 23개나 비슷한 거 아니겠는가. 1~2개 더 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이 그가 말한 이유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20홈런의 가치가 희석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홈런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3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들이 55명에 달한다.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124명에 달한다.

추신수는 "30홈런이라면 모를까, 워낙 홈런이 많이 나오는 시대다보니 10년전과 지금 값어치는 다르다. 의미를 찾기가 힘들다"며 자신의 홈런 기록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뛴 베테랑으로서 홈런이 폭증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투수들이 좋아진만큼 타자들도 기술이 좋아지고 힘이 좋아져서 그런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세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인구 조작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에게 홈런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남은 6경기를 잘 끝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끝내야한다"며 말을 이은 그는 "뭔가 시원섭섭한 그런 시즌이었다. 그래도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한다면, 부상없이 1년간 꾸준하게 뛰었다는 것이다. 남은 6경기도 똑같이 부상없이 끝내는 것이 목표"라며 시즌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던 그는 "그 부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시즌 때도 계속 이야기했지만, 좋은 점을 찾는다면 그런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한 시즌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남은 홈 6연전은 현재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치르는 마지막 6경길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이곳에서 6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이 있는 곳이다. 마지막에 같이 끝낸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 같다"며 홈구장과 작별하는 소감을 전했다.

텍사스는 다음 시즌부터 바로 옆에 짓고 있는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사용한다. 2020년까지 계약이 돼있는 추신수는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새 구장의 첫 시즌을 함께할 예정이다. 그는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옛 구장의 마지막과 새 구장의 첫 시즌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 운전하면서 봤는데 하루하루 변하는 것이 보였다. 더운 날씨와 싸우지 않아도 되고 운동하기도 편할 거 같다. 기대가 된다"며 개폐식 지붕이 덮이는 새 구장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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