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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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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살리고 골도 넣고…'셀라데스의 선택과 믿음' 증명한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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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 출처 | 라리가 트위터.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한 골로 선수 본인은 물론 그를 선택한 감독까지 모두 살린 셈이 됐다. 이강인을 꾸준히 중용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선택이 틀린 게 아님을 증명하는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26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9~2020 라리가 6라운드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발렌시아 역대 외국인 최연소 득점 기록(18세 218일)도 세운 의미있는 골이었다. 발렌시아는 이날 3골을 기록했는데 이강인은 자신의 득점 외에 막시 로페스의 멀티골 시발점이 되는 등 3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경기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준 스페인 연령대 대표팀 사령탑 출신 셀라데스 감독 믿음이 뒷받침됐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셀라데스 감독이 선임된 뒤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지난 15일 바르셀로나와의 라리가 4라운드에서 23분을 뛰더니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유럽 최고 클럽대항전 데뷔를 이뤘다. 다시 라리가로 돌아간 뒤 레가네스전 31분, 헤타페전 73분을 뛰었다. 전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시절보다 확연히 증가한 출전 시간이다.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체제에선 이번 시즌 마요르카전 6분 출전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까지 돌아봐도 이렇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출전 시간을 보장받은 적은 없었다.

지난해 10월 3부 에브로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전을 프로 데뷔 무대로 삼은 이강인은 17세 253일의 나이로 발렌시아 외국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프로 무대를 밟은 뒤 1군과 2군을 오가며 성장하던 그는 지난 1월 한국인 5번째 라리가 출전 기록도 수립했다. 말 그대로 이강인 걷는 길이 역사가 됐다. 한국인 라리가와 빅리그 최연소 기록이 줄줄이 바뀌었다. 이강인은 지난 1월 말 만 18세 나이로 8000만 유로(약 1050억원)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1군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강인에게 시련이 닥쳤다. 마르셀리노 전 감독은 잠재력 있는 신예 기용보다 안정된 자원을 활용하기 원했다. 게다가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국왕컵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이뤘기 때문에 마르셀리노 감독에게 이강인 기용 축소를 나무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올 가을 이강인에게 기회가 왔다. 발렌시아 피터 림 구단주가 마르셀리노 전 감독과 마찰을 겪다 그를 경질, 셀라데스 감독을 선임했다.

새 감독 아래서 이강인은 어쨌든 그간 펼치지 못했던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셀라데스 감독 역시 이강인이 잘 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에 선 이강인이지만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중앙에서 살아나는 이강인의 날카로움을 적극 활용했다. 셀라데스 감독 덕에 이강인은 더욱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강인이 계속 부진하다면 팀워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헤타페전 득점으로 이강인 스스로 우려를 조기에 떨쳐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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