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와 작별했다. '글로브라이프파크 올타임 팀'에 선정된 추신수도 전설들과 나란히 함께하며 정든 구장에 대한 인사를 보냈다.
텍사스는 3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현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마지막 경기를 기념해 4만 7144명의 관중이 찾았고, 경기 전후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경기전에는 놀란 라이언과 케니 로저스, 두 텍사스 출신 투수가 등장했고 라이언이 던진 시구를 로저스가 받았다.
추신수가 글로브라이프파크 올타임 팀 멤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
경기 후에는 팬투표를 통해 선정된 '글로브라이프파크 올타임 팀' 멤버가 소개됐다. 이 구장에서 경기한 1994년부터 2019년까지 뛰었던 선수들 중 팬들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들이 자리했다.
다르빗슈 유(컵스)나 로빈슨 치리노스(휴스턴)처럼 다른 팀에 속한 현역 선수들은 자리하지 못했지만, 명예의 전당 멤버 이반 로드리게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비롯해 윌 클락, 마이클 영, 아드리안 벨트레, 행크 블레이락, 라파엘 팔메이로, 조시 해밀턴, 러스티 그리어, 콜비 루이스, 네프탈리 펠리즈, 마이크 나폴리 등이 자리했다.
글로브라이프파크 시대의 끝을 알리는 '파이널 피치'는 영이 마운드에서 로드리게스에게 던지고, 로드리게스가 2루에 있는 앤드루스에게 송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리처드 그린 전 알링턴 시장이 참가 선수들과 함께 글로브라이프파크의 홈플레이트를 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로 옮기는 퍼레이드를 하며 새 구장에서 새 시즌을 예고했다.
글로브라이프파크가 개장한 1994년 알링턴 시장이었던 리처드 그린(왼쪽)이 홈플레이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
현재 텍사스 로스터에 속한 선수중에는 추신수와 엘비스 앤드루스가 유이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홈팀 불펜에서 등장, 외야 필드로 향한 추신수는 옛 동료인 해밀턴, 루이스, 나폴리를 비롯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며 순간을 즐겼다. 새구장까지 가는 퍼레이드에는 나폴리와 함께 같은 차로 이동했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내가 18살에 미국에 왓을 때 이런 것까지 생각했겠는가"라고 물으며 소감을 전했다. "정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런 올스타에 뽑힐만 했나하는 생각도 해봤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목표로 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이런 것에 뽑혔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2014년부터 6년간 텍사스 선수로 뛰며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희로애락을 경험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15년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LA에인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꼽았다. "우승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었는데 그때 당당하게 디비전에서 이겨서 포스트시즌을 나갔다. 그때 마지막 아웃을 잡을 때기 기억에 제일 오래 남는 거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이날 행사를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그는 "게레로, 클락같은 선수들은 자라오면서 봐았던 선수들이다"라며 "이렇게 대단한 선수들이 이곳에서 뛰면서 많은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브라이프파크 올타임 팀 멤버 소개 시간에 추신수가 소개되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
텍사스는 2020시즌부터 개폐식 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시즌을 치른다. 냉방이 되는 개폐식 구장이기에, 새로운 구장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날 관중들 중에는 "에어컨이 너무 기다려진다"는 피켓을 든 팬들도 있었다.
새로운 환경이 기대되기는 추신수도 마찬가지다. "이런 더운 날씨와 더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크다. 이곳은 날씨가 너무 덥고, 매 경기가 경기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다. 선수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새로운 홈구장에서 보내는 첫 시즌에 좋은 성적이 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추신수는 "우리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이다. 첫 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