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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용수는 ACL 티켓보다 강한 서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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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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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선수들한테 두 번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말하지 말라고 강조했어요."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전후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기 반성에 집중했다.

"너무 그걸 신경쓰다보니까, 나도 판단이 빨라지고, 썩 좋지 않은 판단을 수 차례 했어요. 내 자신에게 화가 났고, 선수들도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고 하다 보니까 역효과가 나요."

최용수 감독은 목표와 결과에 대한 집착이, 무리한 플레이와 결정으로 이어져 팀의 균형을 깨트렸다고 진단했다. 수원과 경기는 더 신중하게 나섰다.

"전략적으로 최근 몇 경기에 너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성적을 가져오지 못했고, 전략적으로 카운터 공격을 노렸습니다. 상대(수원)가 화성전 이후 좋은 경기를 했고, 내용적인 면에서 상대보다 밀린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과를 가져왔어요. 몇 되지 않는 찬스에서 결정을 해줬고. 마지막까지 동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멘털 자체가, 지난해와 다르게 하나의 팀으로 되는 모습이 긍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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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기의 폭발적 기세 이후, 최용수는 분투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최용수 감독은 2-1로 승리하며 리그 맞대결 16연속 무패를 달성한 수원전을 마치고 내용에서 밀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결과, 그리고 결과를 내기 위한 정신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당할 뻔했던 팀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수단 역량을 발전시켜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진입에 성공한 현재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참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운 게, 지금 우리가 그걸 잊어선 안됩니다. 지난 해 상주 원정에 가서 우리가 0-1로 윤빛가람에게 골을 먹고, 부산 아이파크랑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르고. 얼마나 서울답지 않은,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었죠. 뭐가 문제인지 다들 내부 진단을 했을 것이고. 선수들은 정말 이런 명예회복을 위해서 인내하고,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한 시즌을 치르고 있어요. 상당히 순수한 친구들이에요. 그러면서 지치고, 에너지가 방전되고, 경기력이 떨어지고,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졌어요. 하지만 저는 절대로 선수들을 나무라고 싶지 않아요. 정상적이죠."

"우리는 상위 스플릿(파이널 라운드 그룹A로 개칭) 진입이 1차 목표였어요. 선수들이 혹독하게 임하면 선물이 기다리고 있겠죠. 명주, 세종이가 들어와서 팀에 전체적인 안정감도 생겼어요. 기존 선수들과 팀 속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한 경기에 일희일비해선 안돼요. 항상 앞을 봐야 하고 비전을 설정하고 목표 설정을 확실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저렇게 고군분투하는 걸 보면 축구 선배로서 마음이 짠한 거죠."

최용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3위의 자리에 올라, 이를 지키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투는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해 서울은 1부리그 잔류가 당면과제일 정도로 무너졌다. 그리고 2019 시즌을 준비한 구단의 지원도 우승이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충분한 수준이 아니었다. 상위 스플릿에 안착해 다시는 잔류 경쟁과 같은 사투에 빠지지 않도록 안정화를 시키는 것이 1차 과제였다. 최 감독은 당장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 복귀라는 야심을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특급 골잡이 페시치와 우즈베키스탄 유망주 알리바예프를 영입했으나 여름 이적 시장에는 한 명의 보강도 없었다. 이명주와 주세종의 제대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한창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여름에 서울은 힘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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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승부'를 말한 최용수,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무엇을 얻을까

최 감독은 "우리가 전북, 울산한테 다 승점을 갖다 바쳤죠"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현실이 녹록하지 않지만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10월 A매치 휴식기에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후회없는 경기로 2019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우리가 상위 스플릿(파이널 라운드 A그룹)에서 다섯 팀을 상대로 정말 좋은 경기를 해야하고, 원하는 성적을 내려면 2주간 A매치 기간 동안 회복도 잘해야 하고, 전술적으로도 손을 봐야 합니다. 일단 지금은 훈련 강도보다는 조금은 안일한 선수들의 멘털을 잡을 필요가 있어요. 최근 경기에서 저도 많은 실수로 상대에게 승리를 줬고, 스스로 많은 걸 느꼈습니다. 회복과 훈련, 진검승부로 서울의 자존심을 찾았죠. 지난해 팬들에게 정말 얼굴을 들지 못할 내용 결과를 줬는데 남은 5경기는, 마지막 승부를 보고 싶습니다."

FC 서울의 전성시대를 이끈 최 감독은 당장 다음 시즌의 ACL 티켓이 아니라, 서울이 ACL 진출과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길 바라고 있다. 진정한 야심이다. 최 감독은 '마지막 승부'를 말했다. 냉철한 전략가인 최용수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돈키호테가 아니다. 그가 바라보는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최용수의 마지막 승부 끝에, 서울은 어떤 상황에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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