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경쟁력으로 바꾼 최지만…우완투수 상대 강점으로 빅리그 생존
위풍당당 최지만 |
(워싱턴=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타자 최지만(28)은 반쪽 타자라는 비아냥을 들을 때가 있다.
우완투수를 상대로는 좋은 성적을 내지만, 좌완투수에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상대 투수가 어떤 팔로 던지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정규시즌을 앞두고 최지만이 좌투수 약점을 극복해야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최지만은 올해 우투수를 상대로 더욱 강력한 면모를 보이며 강타자들이 차고 넘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좌투수를 상대로는 81타수 17안타 2홈런 타율 0.210에 그쳤지만, 우투수를 상대로는 329타수 90안타 17홈런 타율 0.274로 맹활약했다.
우투수를 상대로 워낙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최지만은 탬파베이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는 올 시즌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극과 극의 대우를 받았다.
좌완투수가 선발 출전하면 라인업에서 빠질 때가 많았지만, 우완투수가 선발 출전하는 경기엔 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이제 우투수를 상대로 한 강력한 힘은 최지만의 최대 경쟁력이 되고 있다.
우투수라면, 최지만은 상대가 누구든 강한 자신감으로 자신의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그의 자신감은 가을 잔치에서도 빛났다.
기뻐하는 최지만 |
그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3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선발 우투수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빅리그 데뷔 후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번째 홈런포였다.
그레인키는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로 리그 최고의 우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정규시즌에도 18승 5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런 그레인키를 상대로 최지만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2구 만에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2사에서 우월 솔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자신 있는 스윙으로 공을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이날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홈런 등 폭발적인 타선의 힘으로 10-3 대승을 거뒀다.
물이 오른 최지만은 이제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
휴스턴의 4차전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는 저스틴 벌렌더다. 벌렌더는 우완투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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