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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평양 남북축구 끝날 때까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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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이던 중계권 확보 실패…월드컵 2차 예선 베일 속에 치러져

영상 확보는 17일이나 돼야 가능, 메일·팩스 통한 경기 내용 전달도

현지 통신 확보 가능할지 불투명

경향신문

북 기자 5명만 참석…썰렁한 기자회견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수비수 이용(세번째)이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 기자 5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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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심을 모아온 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이 북한 사회의 현실만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북한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남북한의 3차전을 놓고 원정 응원과 취재 및 TV 중계까지 모두 거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마지막 희망인 TV 생중계도 어려워졌다”며 “선수단만 방북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도 “북측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원했던 만큼 진행되지 않은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평양 원정 공동 주관방송사로 나선 지상파 3사(MBC·KBS·SBS)는 조총련계 에이전시를 통해 북한과 이날 막바지 협상을 벌였지만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남북한 맞대결이 중계되지 않는다면 1985년 3월2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1986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후 초유의 사태로 기록된다.

지상파 3사는 생중계가 아니더라도 영상을 확보해 녹화 방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당일이 아닌 선수단이 귀국하는 17일에나 방송이 가능해 큰 호응은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월 평양에서 개최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도 국내 방송사에 생중계를 제안했지만, 결국 녹화 중계로 진행하는 것으로 말을 바꾸면서 중계가 불발된 전례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녹화 중계도 인편을 통해 영상을 전달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옛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의 월드컵에서도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 것은 일단 규정상 문제는 없다. 북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한국 축구대표팀 등에 대한 초청장을 전달했다. 당시 북한축구협회는 응원단과 기자단 파견 문제에 대해선 ‘FIFA 규정대로 하겠다’면서 ‘해당 사안(응원단과 취재진 비자 발급)은 축구협회의 권한 밖으로 당국이 협의할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계 또한 월드컵 홈경기 개최국은 경기 영상을 경기 시작 10분 전부터 경기 후 5분까지 제작해 FIFA에 제출하는 것을 규정으로 하고 있지만, 중계권 행사만큼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가 외부에선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와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이 묵는 고려호텔과 정부서울청사에 각각 상황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지 선수단에서 경기 내용을 모바일 메신저 혹은 e메일과 팩스 등으로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4일 평양 도착 뒤 “대표팀이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치르고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국내 취재진의 방북 불발로 공식 기자회견은 단출했다. 협회에 따르면 파울루 벤투 감독과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은 훈련에 앞서 북한 기자 5명만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황민국·이주영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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