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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름값 못하는 ‘지상전 최강자’···러 드론 공세에 우크라 전차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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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월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포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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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제 M1 에이브럼스 주력전차를 최전선에서 후퇴시켰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미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은 미국이 지난해 제공한 M1 전차들은 현재 최전선에서 후퇴했으며, 미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새로운 전술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월 러시아에 맞서 대대적인 반격을 벌이고 있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세계 최강 전차로 꼽히는 M1 에이브럼스 31대를 지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정찰 및 공격용 드론을 전장에 대거 투입해 전투 양상이 급변하면서 ‘지상전 최강자’로 평가받던 전차의 위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전차는 위쪽과 후방이 상대적으로 덜 보호돼 공중 공격에 취약한 데다 정찰 드론으로는 거대한 전차의 위치를 쉽게 파악해낼 수 있어 타깃이 되기 쉽다.

이에 최근 두 달 사이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중 5대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고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드론이 동원되면서 “전차가 (적에게) 발견될 우려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땅이 없어졌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도 드론 격추를 위한 방어 체계와 탄약, 방공망 등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M1 전차를 대체할 구형 험비 차량과 대지뢰장갑차(MRAP), 브래들리 장갑차 등도 더해졌다.

다만 국방부 당국자들은 M1 전차들이 힘을 쓰지 못한 데는 러시아의 드론 위협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이 전차를 활용한 전술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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