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가빈 슈미트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월은 흘렀지만, 가빈 슈미트(33·한국전력)의 파괴력은 여전했다.
가빈은 1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첫 경기에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가빈은 208㎝의 장신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양 팀 최다인 37점을 터트렸다. 공격 성공률은 54.38%에 달했다.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9개로 올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까지 됐다.
가빈은 7년 만의 V리그 복귀전에서 변함없는 강타를 날렸지만, 팀의 역전패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전력은 첫 두 세트를 따내고도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빼앗겨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5세트에서는 6-0으로 앞서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가빈은 2009-2010시즌부터 3년 연속 삼성화재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기며 V리그를 호령했다.
하지만 당시 20대였던 가빈은 이제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었다. 가빈은 1∼3세트와 4∼5세트의 파괴력이 완전히 달랐다.
1∼3세트에서 줄곧 50∼60%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던 가빈은 4세트에서는 35.7%로 추락했다.
그런데도 한국전력은 마지막 5세트에서 가빈의 공격 비중을 더욱 높였다. 가빈의 5세트 공격 점유율은 68.2%에 달했다.
지칠 대로 지친 가빈은 5세트 12-13에서 때린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거의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 서재덕이 사실상 외국인 선수의 몫을 했다.
그런데 올해도 균형이 안 맞기는 마찬가지다. 서재덕이 공익 근무를 시작하면서 가빈이 혼자서 공격을 이끌어가야 한다.
1986년생, 만으로 33살인 가빈이 체력적인 부담을 얼마나 이겨낼지가 한국전력의 올 시즌 성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병철 감독은 "가빈이 공격 점유율 50%는 해줘야 한다"며 "힘들겠지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가빈에게도 주문했다. 최대한 체력 관리를 할 것이다. 훈련 때도 배려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홍석은 이날 가빈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15.38%로 낮았다.
한국전력은 최홍석이 딜레마다. 가빈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최홍석의 공격 비중을 높여야 하지만 그가 코트에 설 때면 서브 리시브가 지나치게 흔들린다.
장 감독은 "최홍석에게 주문을 많이 했다. (리시브를)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만약 흔들리면 신으뜸과 공재학을 투입하려 한다"라며 "아직 최홍석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