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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평양 축구 남북전 중계 무산 UN 제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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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월드컵 사상 첫 평양 남북전이 생중계뿐 아니라 녹화방송마저 이뤄지지 못한 것이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상호(57)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21일 “북한이 최초 요구한 중계권료가 워낙 컸으나 반으로 깎아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 그러나 UN 제재로 인해 현금을 줄 수 없어 무산됐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15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 원정경기를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승 1무 10득점으로 1위, 북한은 2승 1무 3득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매일경제

​사상 첫 월드컵 평양 남북전은 생방송·녹화중계 모두 무산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중계권료를 줄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면제를 신청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는 얘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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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대상으로 한 2019년도 국정감사에 참석하여 평양 남북축구 A매치 중계 무산 이유를 설명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2013년 결의안 제2094호를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는 공적·사적 금융거래를 금지했다. 2016년 안보리 결의안 2270호는 대북 무역에 대한 모든 공적·사적 금융거래를 금지하면서 현금뿐 아니라 금도 대상에 포함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북한과 협상을 빨리해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평양 남북전 중계권료를 합의했다면 UN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면제를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라고 지적했다.

대북제재가 장기화하면서 한시적·제한적인 대북제재 면제 승인/거절 절차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국영방송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2019년 들어 UN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면제 신청의 70%를 1개월 이내 결론을 냈다.

FIFA 월드컵은 보편적인 시청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3사 컨소시엄 ‘코리아풀’이 국내 방영권을 가진다. 코리아풀을 대표하는 KBS는 “북한은 평양 월드컵 한국전 생중계를 동의해놓고도 9월 말부터 돌변하여 실무 연락을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령 9월 말 최종 합의를 했더라도 경기는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평양 남북전 중계권료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요청하여 허가를 받을 시간이 없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지금처럼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공문을 오가는 방식으로는 평양 월드컵 한국전 중계 불발 같은 일이 반복된다. 통일부에서 연락을 취하면 북한은 정치·군사 문제를 앞세운다. 별도의 체육 분야 대화 채널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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