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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일문일답]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16세든 36세든 상관없어… 최고의 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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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콜린 벨(Colin Bell)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벨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2 AFC 여자아시안컵 본선까지 3년이다. 2019.10.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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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한국 축구사에 첫 외국인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시대가 개막했다. 주인공은 영국 태생으로 영국과 독일 국적을 가지고 있는 콜린 벨 감독이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벨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벨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2 AFC 여자아시안컵 본선까지 3년이다.

신임 콜린 벨 감독은 먼저 "안녕하세요 저는 콜린입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 되어서 영광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했다.

이어 "결국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 중심의 팀 문화를 만들겠다. 소집됐을 때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팀 그러면서도 무언가 배울 수 있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면서 "선수 선발에 있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최고의 선수들로 최고의 팀을 꾸릴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콜린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구상 중인가
▶수석코치 자리는 후보군을 받아 놓고 고민 중이다. 한국인 코치진은, 지난 미국과의 2연전과 동일한 스태프로 가겠다. 당시 현장에서 선수들과 스태프의 관계를 보고 만족감을 느꼈다. 물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코치를 두는가가 아니라 내가 이 팀에 녹아들어야한다는 것이다.

-미국전을 통해 본 한국대표팀의 특징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자신감을 보았다. 사실 미국이라는 팀을 상대로 오랜 시간 경기를 지배하기는 힘든데, 꽤 많은 시간을 지배했다. 2차전은 미국보다 나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중요한 대회들이 이어진다
▶일단 동아시안컵(12월)은 한국, 중국 등 강한 팀들을 상대로 도전해야한다. 최고의 전력을 꾸리고 싶지만 FIFA가 주최하는 대회가 아니기에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지소연, 조소현 등)이 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익도 하다. 최상의 결과를 얻도록 준비하겠다. 두 번째 목표는 도쿄올림픽이다. 당연히 본선에 오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나는 항상 한 단계 한 단계 준비한다. 그 다음은 월드컵이다.

-리버풀 클롭 감독과 함께 일했다던데
▶25년 인연이다. 지난 2001년에 나는 마인츠 23세 이하 팀을 맡고 있었고 클롭이 A팀 코치를 하고 있었다. 이후 클롭과는 항상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일단 경기는 항상 이겨야한다는 목표가 같다. 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전술을 논하기 전에 선수들의 마음을 얻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클롭은 세계 최고의 지도자라 생각한다.

-남자축구와 여자축구를 모두 다 경험했다. 차이는 무엇인가
▶일단 체격이 다르다. 여자 선수들은 감정이 풍부하고 또 헌신적이다. 마치 스펀지처럼 항상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도자로서 더 보람이 있다.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여자축구와 남자축구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과거 1990년대 내가 살던 독일은 테니스가 인기였는데 그때 여자선수 슈테피 그라프와 남자선수 보리스 베커가 가장 유명했다. 그런데 그 누구도 둘을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 남자축구와 여자축구 역시 별도로 바라봐야한다.

-향후 계획은 어찌 잡고 있는가
▶동아시안컵까지 남은 WK리그를 다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분석해야한다. 이후 WK리그 감독들을 따로 만나고 싶다. 대표팀은 특성상 선수들과 짧은 시간 함께 해야한다. 그러나 클럽 감독들은 선수들과 항상 시간을 보낸다. 선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클럽 감독들과 협의해야한다.

-동아시안컵에서 일본과 중국과 북한을 만난다
▶여자축구 강자인 일본, 중국과의 대결은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임하겠다. 북한전은, 정치적인 내용은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북한은 그냥 북한일 뿐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아일랜드 대표팀을 이끌 때도 북아일랜드와 두 차례 만난 적 있다. 남북한 관계같은 사이인데, 두 번 만나 두 번 다 이겼다.

-한국대표팀을 맡겠다고 결심한 궁극적인 이유는
▶미국과의 평가전을 보면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그 잠재력을 보면서 미래의 성과를 확신할 수 있었다. 또 김판곤 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여자축구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이 전해졌다. 현재 세계 여자축구 현황을 보면, 각국 협회들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그런 나라들이 발전하고 있다.

-선수 선발의 기준이 있다면
▶16세든 36세든 잘하는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온다. 최고의 선수로 최고의 팀을 꾸리고 싶다. 첫 소집 때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틀을 만들겠다. 교과서적인, 정형화된 선수보다는 경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선수를 선호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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