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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김태형의 능청 도발, 장정석의 패기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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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노컷뉴스

김태형 두산(왼쪽), 장정석 키움 감독.(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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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52)의 능글능글한 도발(?)에 장정석 키움 감독(46)이 패기로 맞받았다.

두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결전에 앞서 먼저 입심 대결을 펼쳤다. 그만큼 1차전 승부가 7전4승제 시리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먼저 시동은 건 쪽은 김 감독이다. 이날 김 감독은 "5년 연속 KS에 올랐는데 다른 느낌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재계약이 걸린 해인 만큼 우승 여부에 따라 계약 규모가 달라진다"며 우스갯소리처럼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장 감독도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고 하자 김 감독은 "나는 5년째고, 장 감독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장 감독은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와서 천천히 (우승을) 해도 된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장 감독은 2017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말 속에 뼈가 있었다. 그만큼 김 감독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 특히 김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을 해서 이번이 세 번째인데 신경이 쓰인다"면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키움 사령탑 기자회견 말미에 장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었다. "천천히 우승해도 된다는 말인가요?"라면서 장 감독은 "답장을 드려야 되나요"라고 반문하며 "듣기만 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야구 선배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까닭.

그러나 장 감독은 곧바로 패기 넘치게 응수했다. 일단 장 감독은 "김 감독님이 재미도 있고 좋으신 분"이라면서 "오늘도 인사하고 농담도 했는데 야구도 많이 배운다"고 운을 뗐다. 이어 "5년 연속 KS에 올라온 것만 봐도 대단하고 무언가를 갖고 계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장 감독은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지만 이정후가 (전날 KS 미디어데이에서) 말한 것처럼 초보니까 패기로 승부하겠다"고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장 감독은 이번이 KS 첫 출전이다.

시리즈를 빨리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장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는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까지) 7경기를 뛰었다"면서 "4일을 쉬었지만 가을야구는 피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때문에 장기전이면 우리가 체력적으로 불리하다"면서 "5경기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5년 연속 KS 출전해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여유 속의 김 감독. 첫 출전의 패기를 앞세운 장 감독. 과연 어떤 사령탑이 마지막에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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