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장소는 고척스카이돔(4·5차전)일까, 잠실야구장(6·7차전)일까.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손가락 다섯 개를 펴며 고척돔에서 시리즈를 마치길 원했다. 장기전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키움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22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5경기 안에 시리즈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지영, 이정후 등) 선수들과 따로 의견을 나눈 건 아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되도록 빨리 마치길 희망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정규시즌 전적은 키움이 9승 7패로 우세했다. 그러나 피로가 누적됐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준플레이오프(3승 1패), 플레이오프(3승)를 거쳤다. 7경기만 치렀으나 여파가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정규시즌 경기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장 감독은 “(6·7차전까지 치르는) 장기전은 우리에게 불리하다.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르고 왔다.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나흘을 쉬었으나 (상대적으로) 피로한 편이다. (우승을 위해선) 최대한 시리즈를 빨리 마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장 감독의 계획대로 흘러가려면 1차전이 중요하다. 키움은 요키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요키시는 잠실 두산전에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00(16이닝 3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6월 9일 잠실 경기에서는 무4사구 완봉승(3피안타)을 거뒀다.
장 감독은 “잠실 두산전 성적이 가장 좋아 요키시를 첫 번째 카드로 썼다. 준플레이오프(2⅓이닝)와 플레이오프(4⅔이닝)보다는 더 긴 이닝을 맡길 계획이다. 한국시리즈는 4선승제이며 3연전(3~5차전)도 치러야 한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나 선발 좌투수(요키시·이승호)는 최대한 끌고 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박동원이 요키시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박동원은 플레이오프에서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요키시는 정규시즌에서 주로 박동원과 짝을 이뤘다.
장 감독은 “지금은 괜찮다고 하는데 박동원의 무릎 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있다. 그렇지만 선수의 의지가 강하다. 플레이오프가 더 길어졌다면, 4차전부터는 박동원이 2·3이닝 정도를 맡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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