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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北 차별대우, 역도 '환영'-축구 '홀대'...역도연맹, "축구대표팀 같은 대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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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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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북한이 한국 축구대표팀과 역도 대표선수단에 대해 분명한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을 향한 북한의 대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그 배경엔 ‘역도 강국’의 여유와 ‘축구 약소국’의 치졸함이 있다.

북한은 지난달 태국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금 2, 은 4, 동 3)를 차지한 역도 강국이다. 반면 축구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13위에 머물러 있는 축구 변방이다.

지난 19일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가 열리는 북한 평양에 입성했다. 이어 지난 20일 평양 청춘가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15개국의 217명의 유소년, 주니어 선수들이 참가했다. 역도 강국 중국이 불참했고, 한국은 참가국 중 최다인 38명이 참가했다.

한국 역도 선수단은 선발대와 본진으로 나뉘어 베이징을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짐을 푼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우와 매우 상반된 상황이다. 벤투호는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치러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북한과 경기를 치렀다.

29년 만에 북한에서 치러지는 남북 대결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지만 팬들의 기대와 달리 무중계-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북한은 취재진과 원정 응원단의 방북도 허용하지 않았다.

북한으로 향했던 대표팀은 휴대폰, 도서 등을 휴대하지 못했고, 현지에서도 감시를 받으며 생활했다. 입국 후 호텔에 짐도 풀지 못한 채 곧장 경기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생중계 없이 치러진 이날 경기 상황은 대한축구협회에 위치한 상황실을 통해 교체, 경고 등 극히 제한된 정보만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녹화영상이 선수단 입국할 때 전달됐지만 중계권 문제로 녹화 중계가 무산되고 취재진을 대상 상영회만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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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역도 대회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한국의 공동취재단(취재기자 1명, 사진기자 1명)이 평양 현지로 파견됐고, 북측의 협조 또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2일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현지와 실시간으로 연락이 닿지는 않지만 축구대표팀처럼 비정상적인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역도연맹과 북측이 만나 비자 발급 문제를 논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오는 27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28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오는 29일 오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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