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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여자축구 콜린 벨 감독 “사상 첫 외국인 감독에 자부심, 선수 중심의 팀 문화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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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콜린 벨 신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푸른 눈의 사령탑이 건넨 첫 인사말은 한국어였다. 다소 어눌한 발음이었지만 “한국 여자축구의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콜린 벨 신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58)의 진심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벨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선수 폭행설’이 불거진 최인철 전 감독의 사퇴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던 사령탑 공백이 해소되면서 한국 여자축구도 내년 도쿄 올림픽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벨 감독을 “한국 축구를 몇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소개했다. 영국 태생의 벨 감독이 여자축구계에선 손꼽히는 명장이다. 2011년 바드 노이에바르 감독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8년간 여자축구에서 활동했다. 특히 2015년에는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벨 감독은 “전임(윤덕여) 감독님이 달성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업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편안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는 선수 중심의 팀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여자축구를 위한 맞춤식 접근법으로 첫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자축구는 그만의 시선으로 봐야 한다”며 “여자 선수들은 감정이 풍부하고 더 헌신적이다. 이기는 팀을 만들면서 어린 선수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바꾸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연한 지도 방식을 선호하지만, 전술에선 색채가 뚜렷하다. 벨 감독은 수석코치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함께하면서 빠른 템포와 풍부한 에너지라는 축구 철학을 공유했다. 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미국과의 A매치 2연전에서 보여준 실력이라면 충분히 전술을 풀어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벨 감독의 데뷔전은 올해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 일본, 북한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의 상대들과 맞부딪쳐야 한다. 벨 감독은 “상대가 강한 만큼 도전 의욕이 생기는 대회”라며 “영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지만 국내서 뛰는 선수들 기량을 확인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목표는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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