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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주전 밀리고 워크에씩 지적까지…흥민-희찬-강인에 가려진 '위기의 코리안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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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기성용이 9월13일 EPL 리버풀전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리버풀 | 장영민통신원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3·잘츠부르크), 이강인(18·발렌시아)가 종횡무진하는 2019~2020시즌 유럽 무대에서 추운 가을을 견디는 코리언리거들이 있다.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소속팀의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일 첼시 원정에서 피치를 밟지 못했다. 2경기 연속 결장인 데다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다. 뉴캐슬 유스 출신인 ‘롱스태프 형제’ 션 롱스태프(22)와 매튜 롱스태프(19)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탓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87경기를 뛰는 등 관록에서는 ‘베테랑’ 기성용이 앞서지만,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과 성장세에 더 주목하고 있다. 팀이 9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기성용이 출전한 경기는 3경기뿐, 그마저도 선발 투입된 건 단 한 번이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읽힌다. EPL 아시아 최초 2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승우(21·신트 트라위던)의 벨기에 데뷔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8월 출전 기회를 위해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를 떠났고, 신트 트라위던에서도 120만 유로(약 15억7000만원)라는 마켓 대비 거금을 썼다.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내주는 등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비자 행정 처리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데뷔전이 벨기에리그 11라운드가 치러진 현재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마르크 브리스 감독이 신뢰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워크에씩(직업 윤리)’에 관련한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스탕다르 리에주와의 연습경기 도중 거친 백태클을 가해 구설에 올랐고, 벨기에 매체 ‘부트발 벨기에’는 “이승우의 구상에 벨기에가 있었는지 의심된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헌신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바르셀로나에서 10대를 보낸 선수라도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스타였던 과거에 젖어살지 말고 앞으로 신트트라위던 선수로서 접근하길 바란다”고 비판 수위를 올렸다.

프라이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권창훈(25)과 정우영(20)도 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구단이 권창훈과 정우영에 각각 270만 유로(약 35억 3000만원), 450만 유로(약 59억 원)라는 적지 않은 몸값을 안겼다. 시즌 초 그들을 괴롭혔던 잔부상에서도 벗어났다. 둘 다 10월 국가대표팀(권창훈)과 올림픽대표팀(정우영)에 합류해 골까지 터뜨리는 등 경기력에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시즌 초 순항하는 팀의 기존 스쿼드에 손대지 않고 있다. 권창훈은 시즌 2경기만을 소화했고, 정우영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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