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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키움 송성문, 더그아웃 야유 '막말' 논란 사과···KBO는 영상유출 업체 법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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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에 앞서 키움 송성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성문은 지난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팔꿈치 인대 나갔다”, “자동문이야” 등의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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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23)의 경기 중 ‘더그아웃 야유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키움 주장 김상수와 당사자인 송성문이 공식 사과했고 KBO는 영상을 유출한 업체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문제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23일 오전 송성문의 1차전 경기 중 더그아웃 모습을 담은 영상을 노출시키면서 불거졌다. ‘애슬릿 미디어’가 제작한 이 영상은 송성문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지만 상대 부상을 바라는 모습이 담기는 등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더그아웃 야유’ 수준을 넘어섰다. 송성문은 고래고래 팀을 응원하는 가운데 상대 투수의 인대 부상, 상대 야수의 ‘2년 재활’을 언급했다.

송성문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네이버와 애슬릿 미디어는 이날 오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널리 퍼진 상태다.

해당 영상에서 송성문의 야유 대상이었던 두산 김재호는 이날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경기 중에 상대 야유가 들리지는 않는다. 나중에 영상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선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큰 경기 치르는데 송성문이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키움 주장 김상수가 직접 나서 사과했다. 김상수는 취재진에게 “두산 팀과 선수들, 영상에 관계된 선수들, 팬분들에게 죄송스럽다”면서 “제가 큰 경기 앞두고 더그아웃 분위기 띄우자고 얘기했다. (송)성문이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상수는 “어디서든 누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주의를 줬어야 한다. (송)성문이가 지나친 말을 한 것도 결과적으로 주장인 제가 잘못한 거다”라고 말했다.

송성문도 경기 전 “제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KBO를 사랑하는 팬분들 실망시켜드린 것에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성문은 “상벌위 징계가 나온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키움 김상수 주장은 두산 오재원 주장에게 사과 뜻을 전하고, 송성문과 함께 더그아웃을 찾아가려 했으나 두산측이 “서로 중요한 경기를 하는 중이니 시리즈 끝나고 푸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유의 수준을 떠나 더그아웃 영상이 노출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KBO에 따르면 애슬릿 미디어는 KBO가 2019 포스트시즌 공식 영상 제작을 위해 계약한 업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출입증을 패용한채 더그아웃 옆에서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무단으로 온라인에 공개했다. KBO 관계자는 “KBO 계약 업체와 하청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안이 심각한만큼 해당 업체에 경위서를 요청했고, 계약 내용을 살펴 법적 조치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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