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하는 올루 아숄루-민성주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오리온-인천전자랜드 경기. 1쿼터 고양오리온 올루 아숄루와 인천전자랜드 민성주가 몸싸움하고 있다. 2019.10.29 kimb01@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고양 오리온은 지난 시즌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10연패를 당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사례를 남겼다.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해 2승 11패로 최하위까지 처졌다가 반전에 성공, 5위(27승 27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올해도 오리온은 29일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패하면서 3승 7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일단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통점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오리온은 대릴 먼로의 부상으로 속절없는 연패 늪에 빠져 헤매다가 먼로의 복귀전에서 연패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오리온은 마커스 랜드리가 시즌 세 번째 경기인 부산 kt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10연패처럼 긴 연패를 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지만 지난 시즌 도중 복귀한 먼로와 달리 올해 랜드리는 아예 '시즌 아웃'이라는 점이 악재다.

랜드리 대신 데려온 올루 아숄루는 5경기에서 9.2점에 4.8리바운드로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 경기력을 보인다.

경기당 13분 49초만 뛰면서도 실책 1.8개에 반칙 3.0개로 아직 국내 코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모처럼 선발로 나왔지만 경기 시작 1분 40초 만에 반칙 2개,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이날 아숄루의 기록은 12분 42초 출전에 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반칙 3개, 실책 1개였다.

오리온 승리 (원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3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선수들이 원주 DB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9.10.23 hak@yna.co.kr

외국인 선수 선발에 강점이 있다는 평을 듣는 추일승 감독은 예전에 스캇 메리트, 랜스 골번, 찰스 가르시아 등 비교적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도 비교적 쏠쏠하게 활용한 바 있다.

추 감독은 "아숄루는 힘이 좋고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체념 섞인 평가를 하다가도 "예전의 그런 선수들처럼 장점을 극대화해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숄루의 적응이 계속 쉽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결국 꺼내 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상윤 상명대 감독 겸 SPOTV 해설위원은 "오리온은 이승현, 장재석 등 국내 빅맨들이 상대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느라 체력 소모가 큰 편"이라고 우려했다.

일단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는 장재석이 없었고, 이승현 역시 시즌 후반에야 전역해서 합류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이들이 처음부터 뛴다는 점에서 올해도 반등을 이뤄낼 가능성이 작지 않다.

슛하는 조던 하워드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오리온-인천전자랜드 경기. 1쿼터 고양오리온 조던 하워드가 슛하고 있다. 2019.10.29 kimb01@yna.co.kr

추일승 감독은 "조던 하워드의 2점 야투 성공률이 60% 이상이 돼야 하고, 최진수의 경기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2라운드 이후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물론 여기에는 아숄루의 국내 리그 적응 또는 교체 카드 둘 중의 하나가 선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추 감독은 "이승현이 족저근막염이 있는데 11월에 주중 경기가 없다는 점은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2라운드 이후를 기약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