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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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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롤' 이강인, 세비야 상대로도 통했다…가장 잘 맞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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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강인이 26일 헤타페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출처 | 발렌시아 트위터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맞는 옷은 역시 ‘프리롤’이다.

발렌시아 특급 유망주 이강인은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9~2020 라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69분을 소화했다. 지난 라운드 퇴장 징계로 결장했던 이강인은 모처럼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알베르트 셀라데스 발렌시아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이강인은 막시 고메스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출격했다. 포지션 상으로는 투톱이지만 이강인은 프리롤, 혹은 세컨드톱이라 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1선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을 이끄는 자리였다. 활약상은 좋았다. 이강인은 특유의 세밀한 기술과 유려한 드리블로 세비야 수비 라인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이강인은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4명 사이를 화려한 발재간으로 돌파한 후 크로스를 시도해 코너킥을 얻어냈다. 전반 1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받아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2분에도 이강인은 동료에게 결정적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중앙에서 돌파에 성공한 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고메스에게 절묘한 공간 패스를 내줬다. 고메스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이강인의 창의성은 확실하게 빛났다.

이강인은 지난 5~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정확히 이 자리에서 뛰며 골든볼을 수상했다. 당시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세컨드톱에 배치해 자유롭게 움직이는 임무를 맡겼다. 수비 가담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공격적인 재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 뒤에서 경기를 조율하게 했다. 이강인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자질을 십분 발휘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자신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개인과 팀이 ‘윈-윈’한 선택이었다.

지금까지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은 거의 측면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측면에서는 속도, 중앙에서는 수비 가담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셀라데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이강인 활용법에 대한 새로운 힌트를 찾았을 것이다. 세비야의 경우 10라운드까지 승점 19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던 강팀이다. 이강인의 능력이 세비야를 상대로도 통했다면 셀라데스 감독은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이강인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분기점이 될 만한 경기였다.

한편 이강인은 후반 24분 루벤 소브리노와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추가시간 루카스 오캄포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갔으나 후반 36분 소브리노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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