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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황의조부터 막내 이강인까지…흔들리는 손흥민, 그의 '짝꿍' 활약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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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10월10일 화성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스리랑카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벤투호 에이스가 흔들린다. ‘짝꿍’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월 A매치 2경기를 치른다.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레바논과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19일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를 벌인다. 이미 지난 9~10월 최정예 멤버를 어느 정도 간추린 만큼 이번 명단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벤투 감독 부름 받았던 자원들이 다시 호출됐다. 공격진에서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 소속팀에서 최근 좋은 흐름을 탄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다.

그러나 대표팀 상수였던 손흥민이 변수로 돌변했다. 지난 4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뛰던 중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에게 거친 백태클을 한 게 발목 골절이라는 끔찍한 부상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자신이 만든 처참한 광경에 머리를 감싸쥐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괴로워했다. 레드카드를 받아 바로 퇴장 당했고,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사후 징계도 내려졌다. A매치 휴식기 돌입 전까지 뛸 수 있는 경기는 7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즈베즈다(세르비아)전뿐이지만 큰 심리적 충격을 받은 손흥민이 세르비아로 향할지 미지수였다. 일단 모자를 푹 쓰고 동유럽으로 향하기는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당시 라커룸으로 돌아온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은 채 휴대폰 전원을 끄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고자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전 공백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4일 기자회견장에서 “손흥민 출전 시간을 조정할 생각은 없다. 그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빨리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렇다면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을 지킬 선수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가장 유력한 파트너는 황의조다. 소속팀에서는 2선 스트라이커와 윙어로 주로 나서며 대표팀과는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10월 한 달 프랑스 보르도에서 시즌 2~3호골 몰아치며 감각이 절정에 올랐다. 특히 모두 아크 근처에서 중거리슛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넣은 득점포였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황의조를 향한 파울루 수자 보르도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체력 문제만 없다면 두 경기 모두 선발 출격이 확실시된다. 황의조는 손흥민과 1992년 동갑내기여서 정신적으로도 에이스를 위로할 수 있다.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강인(발렌시아) 역시 소속팀에서 이번 시즌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은 리그 13경기 만에 7골 12도움을 올리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달 31일 컵대회에서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골이나 마찬가지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올려놓았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에이전트가 같아 친분이 깊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소속팀에서 스트라이커로도 뛰며 독일 진출 2년 차에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3일 빌레벨트와의 2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리그 첫 도움을 기록하며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기도 했다. 이재성 역시 황의조처럼 손흥민과 나이가 같다. 프로데뷔 1주년을 갓 치른 이강인은 시련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최근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거친 태클을 했다가 퇴장 및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했고, 이후 11라운드 세비야전에서 선발 복귀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했다. 손흥민이 아끼는 10대 후배여서 주장의 빈 자리를 10분이라도 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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