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국민프로듀서님, 잘 부탁드립니다"
국민프로듀서가 직접 '국민 아이돌'을 만드는 것이 '프로듀스101(이하 '프듀')'의 취지였다. 그러나 최종 득표수에 의구심을 생긴 국민프로듀서들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국민 아이돌'은 PD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프로그램 담당 PD인 안준영 PD가 '프듀' 시즌3, 4 조작을 인정한 것.
6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구속된 안준영 PD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과 올해 방송한 '프로듀스X101' 순위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은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시즌 3과 4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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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찰은 안준영 PD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았고, 한 번에 수백만 원씩 전체 접대 액수가 1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프로듀스101' 시리즈 외에도 '아이돌학교' 등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의 투표 조작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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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마지막 생방송 직후 데뷔조로 최종 선발된 11명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한 숫자의 배수로 반복되고, 득표수 차이 역시 일정한 숫자로 반복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투표 조작 의혹이 시작됐다. 엠넷은 "집계 오류는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맞섰지만 경찰 수사 4개월 만에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이 됐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역시 순위 조작을 인정했고, 엠넷도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사과했다.
구속된 안준영 PD까지 조작 혐의를 인정, 자연스레 '프로듀스101' 시즌3, 4가 배출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에 시선이 옮겨졌다.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멤버 재정비와 해체라는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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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아이즈원. 그도 그럴 것이 아이즈원은 당장 11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 컴백 5일을 앞두고 '현재 멤버가 최종 멤버가 아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형편에 놓인 것이다. 결국 아이즈원은 11일 예정했던 첫 정규 앨범 '블룸아이즈'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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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 역시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마찬가지. 무엇보다 엑스원은 이미 다양한 해외 일정이 예정돼있다. 일정과 관련, 아직 엑스원 측에 별다른 입장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연예계 관계자들은 해외 일정인 만큼 쉽게 변경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스케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여러 이해관계와 산업이 얽혀있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것이 현실이다.
아이즈원과 엑스원 역시 '투표 조작'의 피해자인 셈. 이 그룹의 팬들은 멤버들은 죄가 없다며 여전히 응원을 보내는 한편,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에 떨어진 연습생들에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데뷔 그룹의 팬들도, 떨어진 연습생의 팬들도 모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들은 모두 누군가를 지지하던 국민프로듀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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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국민프로듀서의 원망섞인 시선은 엠넷과 CJ 이앤엠을 향하고 있다. 엠넷 측은 프로그램 PD와 CP가 구속된 날 오전,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었다. 하지만 이제는 담당 PD가 조작을 인정 했기 때문에, 프로그램 다시보기 VOD 서비스, 클립 영상, 연말 시상식인 '마마' 등 입장을 정리해야 할 일이 다분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해당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프듀' 조작으로 우롱을 당했다고 느낀 일부 국민프로듀서들은 해당 여파가 이제 시작이라며 상황을 매섭게 주시하고 있다. '프듀' 조작과 관련 깊은 이들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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