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PD 안모씨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등의 투표조작 혐의를 받는 PD 안모(40)씨가 시즌2가 끝난 뒤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년6개월 동안 강남지역 유흥주점에서 투표조작 대상이 된 기획사들로부터 여성 접대부가 동석한 술자리를 여러 차례에 걸쳐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9일 지난해 6월~8월까지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3)'과 올해 5월~7월 끝난 '프로듀스X101(시즌4)'의 순위 투표 조작 혐의를 받아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5일 구속된 안씨는 지난해 1월부터 기획사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씨가 술접대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된 지난해 1월은 시즌2가 끝나고 난 뒤 6개월과 시즌3 시작 5개월 전인 시기로 경찰은 안씨가 이때부터 접대를 받기 시작해 시즌3이 시작되고 시즌4까지 끝난 올해 7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1억여원의 술접대를 받았다고 봤다.
단, 안씨는 2016년 1월~4월에 끝난 프로듀스101 시즌1과 2017년 4월~6월까지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조작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문제가 된 시즌3과 4에서 연습생들이 각전고투를 통해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동안 호화 술 접대를 받고 다닌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속된 PD 등 제작진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연습생 20명의 최종 순위를 사전에 정해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PD가 최종 라운드 경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이돌 그룹으로 정식 데뷔할 연습생들을 일명 'PD 픽(pick)' 했단 것.
이에 뉴시스는 "시즌3 시작 수개월 전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투표 조작을 사전에 모의·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안씨가 소위 '2차' 등 성접대까지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함께 구속된 CP(총괄 프로듀서) 김모씨는 함께 접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CP는 2009년부터 엠넷에서 방영된 '슈퍼스타K 시즌1~3'을 기획했다. 이후에도 '프로듀스 시즌2'부터 총괄기획자로 합류했다.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순위 조작 대부분이 안씨 의지에 따른 것이지만 김씨도 순위 조작 사실 자체는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net‘프로듀스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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