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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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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가 보는 기성용 결장 "브루스 감독 워낙 수비적이라…"[위크엔드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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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원희가 서울 청담동 저스트풋볼아카데미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감독의 애제자였던 조원희는 기성용의 결장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은퇴 후 축구해설 활동을 하고 있는 조원희는 브루스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09년 조원희가 프리미어리그 위건에 입단할 때 그를 뽑은 선수가 바로 브루스 감독이다. 브루스 감독은 테스트 경기에서 조원희가 2골을 넣는 모습을 보며 지체 없이 영입을 결정했다. 골도 중요했지만 헌신적인 수비와 왕성한 활동량이 브루스 감독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후 조원희는 브루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위건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인연을 좋은 기억으로 안고 있다.

공교롭게도 브루스 감독과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뉴캐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기성용은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신 롱스태프 형제나 존조 셸비, 아이작 하이든 등 다른 중앙 미드필더들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기성용의 축구 인생에 쉽지 않은 시기가 다가왔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원희는 “브루스 감독은 전형적인 영국 스타일을 추구하는 축구 지도자다. 디테일한 전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롱볼 축구를 구사한다. 섬세한 플레이보다는 선 굵은 플레이를 선호한다”라며 브루스 감독에 대해 얘기했다. 조원희가 보는 브루스 감독의 성향 중 하나는 중앙 미드필더에게 수비 역할을 많이 맡긴다는 점이다. 조원희는 “브루스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에게 수비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저에게도 측면, 하프 스페이스까지 가지 말라는 지시를 자주 내리기도 했다. 그 정도로 수비적이고 보수적이다. 아무래도 그런 점 때문에 성용이가 뛰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뉴캐슬 중앙 미드필더 중 기술이나 패스 능력, 경기 운영 능력은 좋은 편이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원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기성용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원희는 기성용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 전망했다. 조원희는 “브루스 감독도 성용이가 공을 잘 차고 패스가 좋다는 것을 안다고 본다. 성용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준이 높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브루스 감독이 모르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시기가 오면 꼭 쓸 것이다. 브루스 감독이 수비적인 스타일이지만 라인업에 아예 변화를 안 주는 스타일은 또 아니다. 분명 성용이에게도 기회가 갈 것이다. 기회가 되면 꼭 써서 기량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분명 성적이 좋아질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조원희는 기성용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조원희는 “성용이는 유럽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잘 이겨낼 것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데 크게 동요하지 않고 묵묵하게 준비하면 브루스 감독이 분명 활용할 날이 온다고 본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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