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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출산·육아…은퇴 기로에 섰던 엄마의 ‘빛난 LPGA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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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골프 대표 출신 카린 이셰르

    임신 영향 LPGA 출전권 잃었지만

    마지막 도전서 ‘역대 최고령 자격’

    경향신문

    지난 3일에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2020시즌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45명이다. 이 중에는 불혹의 나이에 LPGA에 재도전했던 카린 이셰르(프랑스·사진)도 있다. 1979년 1월생으로 역대 퀄리파잉 시리즈 통과 선수 중 최고령인 이셰르는 공동 26위로 내년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이셰르가 LPGA 투어 카드를 잃고 다시 따내기까지의 과정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전했다.

    이셰르는 이번에 LPGA 투어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면 은퇴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4차례 출전한 데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프랑스 대표로 출전할 만큼 건실했던 이셰르가 퀄리파잉 시리즈를 치르게 된 이유는 출산과 육아였다.

    2017년까지 이셰르는 LPGA 투어에서 6년 연속 상금순위 40위 안에 들었다. 그러던 이셰르는 2018년 시즌 도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12번의 대회를 치른 뒤였다. 당시 LPGA 규정은 시즌 출전 대회가 10개 이하인 선수만 출산휴가를 통해 다음 시즌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이셰르는 임신 상태로 계속 대회를 치러야 했다.

    이셰르는 이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얘기했다. LPGA 측은 유연하게 규정을 손질했다. 새 규정은 아이를 낳은 해와 그 이듬해 중에서 출산휴가를 쓸 해를 선수가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이셰르는 2018년에 원하는 만큼 대회에 출전한 뒤 2019년에 출산휴가를 써도 된다. 하지만 LPGA는 새 규정을 소급적용하지는 않았다.

    2018년 7월 이셰르가 출산휴가에 들어갔을 때 그는 16개 대회에서 상금 7만4155달러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음 시즌 출전권 유지가 가능한 80위 상금과는 20만달러 가까운 차이였다. 이 차이를 만회할 수 있도록 그가 출산휴가를 통해 2019년에 얻은 기회도 7개 대회에 불과했다. 2018년 12월3일 둘째 딸을 낳은 이셰르는 대회 출전을 준비하기 위해 출산 3주 만에 운동을 시작했다. 이셰르는 7번의 대회에서 6번 컷탈락하는 부진 끝에 출전권을 잃었다.

    남은 선택지는 은퇴 또는 퀄리파잉 시리즈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퀄리파잉 시리즈에 출전키로 했다. 이셰르는 “자존심은 한쪽에 놓아두고 경기를 잘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골프선수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이셰르. 그는 올림픽에 다시 프랑스 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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