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서 스페인 수퍼컵 개최
프리메라리가 1~3위, FA컵 우승팀 출전
지난 9월 아약스와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에 출전한 발렌시아 미드필더 이강인(오른쪽). [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동의 석유 부국 사우디 아라비아가 천문학적인 출전 수당을 내걸고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수퍼컵)’ 개최권을 획득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 미래’ 이강인(17)도 참가할 예정이다.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페인축구협회에서 열린 2019-20시즌 수퍼컵 대진 추첨 결과 발렌시아는 레알 마드리드와 1회전에서 맞붙는다. 내년 1월8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여기서 이기면 FC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자와 12일 결승전을 치른다.
수페르코파는 이제껏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정규리그)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FA컵) 우승팀간 홈&어웨이 승부로 치러졌다. 통상적으로 새 시즌 시작 직전인 8월에 열린다.
올 시즌엔 경기 방식이 확 바뀌었다. 정규리그 1위(바르셀로나)와 2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위(레알 마드리드)에 FA컵 우승팀(발렌시아)을 더해 4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경기 장소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엔 모로코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올해부터는 6만2000명을 수용하는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으로 옮겨 열린다.
스페인 수퍼컵이 사우디에서 열리는 이유는 사우디 왕가가 파격적인 베팅을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협회에 매년 총 상금 4200만 유로(540억원)씩, 총상금 1억2600만 달러(1620억원)라는 거액을 제시해 3년 계약을 체결했다.
4강에 오른 팀은 900만 유로(116억원)씩, 결승에 오른 팀은 1200만 유로(154억원)씩 지급 받는다. 이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 100억원 이상의 가욋돈이 생기는 셈이다.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주전급으로 성장한 이강인도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 대회에 참가할 전망이다. 발렌시아를 정상으로 이끌 경우 성인 무대 데뷔 이후 두 번째로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소속팀 발렌시아의 코파 델 레이 정상 정복에 기여했지만, 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하느라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ABC는 “스페인축구협회가 수페르코파 개최권을 사우디 측에 넘기며 여성 관중 입장 허용을 조건으로 내세웠다”면서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축구경기장에 여성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여성을 위한 별도의 구역을 지정해 운영했다. 이번 대회는 모든 관객들이 성별 구분 없이 자유롭게 입장하고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축구협회측은 “사우디 아라비아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여성들을 위한 별도의 대회를 여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