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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강속구 트리오, 뒷문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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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오늘 밤 7시 멕시코전

하재훈·조상우·고우석 3총사 기대

중앙일보

수퍼 라운드 남은 2경기에서 불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 야구대표팀 불펜의 중심 하재훈·조상우·고우석(왼쪽부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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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파이어볼러 삼총사의 어깨에 한국 야구대표팀의 운명이 걸렸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뿜어내는 하재훈(29·SK), 조상우(25·키움), 고우석(21·LG)으로 이어진 필승조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은 수퍼 라운드 3위(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수퍼 라운드 1·2위가 결승에 진출하고,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에 나간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멕시코(3승1패), 16일 오후 7시 일본(3승1패)과 대결한다.

한국이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1위로 결승에 진출한다. 1승1패가 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4일 “이번 대회 출전국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다. 수퍼 라운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멕시코전 선발로 잠수함 투수 박종훈(28·SK)을 낙점했다. 대회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중남미 국가 타자들은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할 일이 거의 없다. 박종훈이 효과적인 투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훈은 지난 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쿠바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종훈은 “전력 투구를 하겠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것보다 무실점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따라서 박종훈이 호투하더라도 경기 중반에는 불펜 투수들이 많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세이브 1~6위 중 5명이 합류했다. 7~9회는 세이브왕 하재훈(36개), 2위 고우석(35개), 그리고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0’에 빛나는 조상우가 함께 맡는다. 훈련 때 항상 붙어 다니는 이들은 대화도 많이 나눈다. 이들 3명은 이번 대회 7과 3분의 1이닝을 나눠 던지면서 단 1점만 내줬다. 포수 양의지는 “대표팀 투수 중 고우석과 조상우의 구위가 가장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세 투수의 강점은 단연 패스트볼이다. 조상우는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진다.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즐긴다. 고우석은 “상우 형의 공은 정말 빠르다. 게다가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기 때문에 구위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의 폼은 전형적인 투수의 자세와 조금 다르다. 야수가 송구하듯 간결하게 공을 뿌린다. 구속은 셋 중 가장 느리지만 투구의 분당회전수(RPM)가 2500 안팎으로 국내 마무리 중 최고 수준이다. 회전수 높은 공은 정확히 맞히기 어려운 데다, 때려도 멀리 나가지 않는다. 시속 155㎞를 뿌리는 고우석은 오승환(37·삼성) 같은 ‘돌직구’를 던진다. 하재훈은 “공의 파워만 보면 우석이가 가장 낫다”고 말했다.

세 투수는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16일 일본전, 17일 순위결정전까지 연투할 가능성이 높다. 조상우는 “남은 경기에 다 나갈 수 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언제든 던지겠다”며 “(일본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재밌을 것 같다.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던졌다. 실점하지 않았지만(1이닝 1피안타 1볼넷)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하재훈은 “이런 상황에서는 불펜 투수들이 2~3이닝도 던져야 한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도쿄(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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