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71) 감독이 이끈 중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A조 경기에서 시리아에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승점 7점 2위에 자리했고, 선두 시리아와의 격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예선 첫 패배를 기록한 중국은 필리핀과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서 2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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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 감독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서 "이번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팀은 경기장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어야만 했다. 만일 선수들이 경기에 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 어떤 전투 의지나 승부욕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다. 괌과 몰디브에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나는 정말로 많은 연봉을 받는다. 이번 패배는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이제 나는 공식적으로 사임할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중국 시나스포츠와 인민일보 등 현지 매체는 관련 소식을 일제히 다뤘다.
이에 중국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국가대표는 우리에게 한번도 실망을 안긴적이 없다"며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은 "리피 감독은 명예도 책임 의식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리피 감독을 비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팬은 "이럴때일 수록 대표팀은 단단해져야 한다. 우리는 사람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감독,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중국 팀의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 좋지 않은 재료로 좋은 요리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적었다.
리피 감독은 유벤투스, 인터밀란, 나폴리 등 이탈리아 빅클럽 사령탑을 맡았다. 2004년부터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다 2012년 광저우를 맡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고 2016년 10월부터 중국대표팀을 이끌었다
리피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중국 대표팀을 떠났지만, 후임인 파비오 칸나바로가 2경기 후 물러나는 바람에 다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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