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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체력소모 컸던 레바논전 여파…브라질 대비 이틀째 훈련도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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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날아온 54명의 붉은 악마 현장 팬 사인회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권창훈(왼족부터), 김민재, 황의조, 이강인 등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2019.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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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열악한 환경에서 치른 레바논 원정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다가오는데 대비한 이틀 째 훈련도 '반쪽'으로 진행됐다.

오는 19일 저녁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캠프가 차려진 아부다비 자이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4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의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4차전을 마치고 15일 새벽 아부다비에 복귀한 대표팀은 그날 오후 첫 훈련 때 회복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무래도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었다.

따라서 본격적인 훈련은 16일부터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도 전체 멤버가 합을 맞추지 못했다.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남태희, 김영권, 이재성, 이용, 김민재 등 레바논전에 선발로 출전해 긴 시간을 뛰었던 선수들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회복훈련만 실시했다. 약 30분 정도에 프로그램은 끝났고 이후로는 쉬면서 동료들의 훈련을 진행했을 뿐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에 나섰던 한 선수에게 물어보니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 운동장이 워낙 떡잔디라 발을 딛는 순간 잔디가 발목까지 잡는 느낌이라고 하더라"면서 "아무래도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한 것보다 체력소모가 컸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레바논전에 출전하지 않았거나 교체로 짧은 시간을 뛴 선수만 미니게임까지 진행했다. 아무래도 정상적인 전술훈련이 진행될 수는 없었던 상황이다. 벤투 감독이 취재진과 함께 팬들에게 훈련 전체를 공개했던 것 역시 브라질 맞춤 전술까지 가동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오늘 낮까지도 브라질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오늘 낮에도 레바논전을 되짚어 보는 이야기 나눴다"고 말한 뒤 "브라질전에 대한 미팅은 오늘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튿날인 17일 오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인데,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전술훈련이 병행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훈련장에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든든한 지원군들이 함께 했다. 이날 새벽 한국에서 UAE로 날아온 축구 팬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모두 54명의 응원단이 이곳을 찾아주셨다. 오늘 새벽 두바이에 도착해 곧바로 이곳으로 이동하신 팬들"이라면서 "오늘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 것을 시작으로 대표팀과 큰 여정을 함께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팬들은 17일 두바이로 이동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의 두바이컵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다 19일 다시 아부다비로 이동, A대표팀의 브라질 평가전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일종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축구 팬들인 셈.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모든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함께 하면서 먼 곳까지 와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협회 직원들이 일종의 가이드 형태로 응원단과 함께 여정을 보내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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