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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정규 시즌 무승` 이소영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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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에게 동료들이 축하 물세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리앤에스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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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어요."

화끈한 스윙으로 호쾌한 장타를 뿜어내는 이소영(22·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시즌 무관의 한을 이벤트 대회인 '왕중왕전' 우승으로 풀어냈다.

이소영은 17일 전남 장흥에 위치한 JNJ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19 LF 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 with JNJ 골프리조트 최종일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조정민(25·문영그룹)과 박채윤(25·삼천리)이 끝까지 맹추격을 펼쳤지만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에 머물렀다.

'한풀이 우승'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이소영은 2015년 시드전을 거쳐 당당히 KLPGA 멤버가 됐다. 그리고 데뷔 첫해인 2016년 곧바로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신고하며 '무서운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3승을 기록하며 KLPGA 투어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소영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2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열 차례나 올랐고 준우승도 세 차례나 되지만 딱 한 가지, 우승이 없었다. 시즌 상금은 10위(5억2750만8274원). 상금랭킹 톱10에 든 선수 가운데 김지영(23)과 이소영만 우승이 없었다.

비록 이벤트 대회지만 LF포인트 왕중왕전은 시즌 성적을 토대로 연속 '톱10' 진입과 '컷 오프' 등 다양한 기준을 점수로 환산해 1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로 자존심이 걸려 있다. 당연히 놓칠 수 없었고 이소영은 첫날부터 불꽃샷을 뿜어냈다. LF포인트 6위에게 부여하는 '1타'를 받고 출발한 이소영은 장타를 앞세워 그린을 공략했다. 그리고 첫날 출전한 선수 10명 중 가장 좋은 스코어인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8개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받은 '1언더'를 포함해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소영은 둘째 날에도 맹타를 이어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이며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로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으며 올 시즌 무관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 보냈다.

그리고 시즌 내내 보여주지 못했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소영은 "올해 2위만 3번 했을 정도로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며 "이벤트 대회지만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얻고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1년 내내 고생했으니 이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마음이 홀가분해졌음을 내비쳤다.

'신인 3인방'은 왕중왕전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듯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무려 '8승'을 합작한 신인 군단을 대표해 출전한 '3인방' 중 조아연(19·볼빅)은 8위, 이소미(20)는 9위, '루키 3승'을 기록한 임희정(19)은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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