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 대 일본의 결승전. 2회초 김재환의 외야플라이 때 1루 주자 김하성이 2루로 뛰다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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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렇게 서툰 한국 팀은 처음이었다”

재일교포이자 일본 프로야구 영웅 장훈(79·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는 한국 대 일본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독설을 퍼부었다.

결과적으로 장훈의 말이 맞았다. 결승전이라 더욱 촘촘한 플레이가 필요했지만 기대보다 허술했다. 수비는 일본에 비해 불안했고 주루는 고비마다 횡사당해 공격의 맥을 끊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 역전패했다.

가장 뼈아팠던 수비는 3-0으로 앞선 2회말에 나왔다. 2회말 2사 1루에서 기쿠치 료스케의 큰 바운드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숏바운드로 처리하려 했지만 제대로 잡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됐다.

아웃시켰더라면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결국 이후 선발투수 양현종은 야마타 테츠토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허경민의 수비가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추가 실점을 내준 7회말에는 김현수의 어설픈 펜스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일본 사카모토 하야토의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펜스 플레이를 잘했더라면 단타로 막을 수도 있었지만 한 베이스를 더 내줬다. 결국 후속타자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주루 플레이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인 두 차례 주루사가 공격의 맥을 끊었다. 3-4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재환의 중견수 뜬공 타구 때 1루 주자 김하성이 2루를 파고 들었다. 결과는 태그아웃이었다. 과감한 시도는 좋았지만 무모한 도전이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상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김하성의 삼진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기동력을 살리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도는 엿보였지만 지나친 과감함이 결국 독이 됐다. 2점 차로 패했기 때문에 두 번의 주루사는 더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