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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꼬리가 길면 결국 밟히게 돼 있다. 엠넷 '프로듀스X101'에 이어 '프로듀스48' 역시 투표수에서 동일한 상수 패턴이 발견, '프로듀스48' 진상규명위원회가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했다.
엠넷 '프로듀스48' 진상규명위원회 고소대리인 마스트 법률사무소는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작진과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배임수증재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프로듀스48'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프로듀스X101' 시즌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수사기관은 프로듀스 전 시즌에 대한 수사로 확대했고, 핵심 제작진인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됐다. 이후 안준영 PD는 전 시즌에 대한 조작을 시인한 상황"이라며 "'프로듀스48'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유료문자투표에 참여했던 시청자들로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고소·고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진상규명위원회는 "9위와 10위의 득표수 차이와 19위와 20위의 득표수 차이가 2,226표로 일치한다. 또 8위와 9위의 득표수 차이와 11위와 12위의 득표수 차이가 8.401표로 일치한다. 두 번이나 반복되는 동일한 득표수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상수를 통해 득표수 차에서 패턴이 반복된다. 출연자들의 득표수를 전체 득표수로 나눈 후 소수점 다섯 자리에서 반올림하면 모두 0으로 나누어떨어진다. 이는 로또 5번 연속으로 1등 할 확률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소를 통해 원 데이터인 득표수를 공개하고, '프로듀스' 시리즈와 같은 조작 논란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프로듀스48' 제작진은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해 투표 집계상 오류는 발생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스스로 한 바 있다"며 "투표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 이상, 투표 결과가 정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시청자가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증명할 의무가 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 사건은 투표 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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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마지막 생방송 직후 데뷔 조로 최종 선발된 11명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한 숫자의 배수로 반복되고, 득표수 차이 역시 일정한 숫자로 반복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투표 조작 의혹이 시작됐다.
결국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지고, 경찰 수사 4개월 만에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이 됐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역시 '프로듀스101' 모든 시리즈 순위 조작을 인정했고, 엠넷도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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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국민 프로듀서(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가 제작진을 고소, 고발한 것은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매년 '괴물 신인'을 배출했던 '프로듀스101' 시리즈인 만큼, 이번 사태는 가요계에 상당히 큰 파급력을 끼치고 있다. '프로듀스101' 데뷔 그룹으로 한창 활동 중인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안준영 PD의 조작 인정과 동시에 모든 활동이 '올 스톱' 됐다. 출연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 시상식 등은 물론, 음반과 영화 개봉까지 모두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엠넷 측은 두 그룹이 '2019 MAMA'에도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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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후폭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배경에는 결국 '국민 프로듀서'가 있었다. 프로그램 당시에는 제작진 측 조작에 '국민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결과에 의구심을 가지고 자진해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이같은 결과를 다 함께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제작진 측의 '동일한 패턴'이라는 안일했던 '조작' 역시 결국 이들이 현 상황을 자초한 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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