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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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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둥글다’… 리그 우승·잔류·ACL 티켓 놓고 막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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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주말 경기 시선 집중 / 울산, 포항戰 비기기만 해도 우승 / 얕잡아 볼 상대 아냐 부담감 높아 / 2위 전북은 ‘역전 우승’ 노려볼 만 / FC서울·대구, 승자가 ACL ‘막차’ / 하위팀 인천 유나이티드·경남 FC / ‘10위 자리’ 놓고 운명의 한판 승부

세계일보

울산 김보경(왼쪽부터), 전북 문선민, 서울 박주영, 대구 세징야


매년 봄 프로축구 K리그는 팬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작했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을 지나며 팀들 간 경쟁구도가 정립되고 나면 관심이 시들해지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말 달랐다. 시즌 초 대구FC의 돌풍 등으로 시작된 흥행이 시즌 막판이 될 때까지 계속되는 중이다.

지난 2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는 1~2부리그 종료 9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관중 230만명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1부리그 12팀이 모두 지난해보다 관중이 증가했다. 유례없는 뜨거운 경쟁이 시즌 내내 계속된 덕분이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우승 경쟁, ACL 티켓 쟁탈전, 사활을 건 잔류경쟁 등이 추운 기운이 그라운드에 감돌 때까지 계속됐다.

급기야 마지막 한 라운드를 남기고서야 모든 경쟁이 결판나는 상황이 됐다. K리그1은 30일 파이널B 3경기와 다음 달 1일 파이널A 3경기를 치른다. 이 6경기에서 3개 경쟁의 승자가 결정된다. 그야말로 K리그의 역사적인 주말이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우승자가 결정되는 두 경기다. 리그 1위 울산이 포항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동해안 더비’를 펼치고, 2위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 23일 맞대결에서 1-1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그 경기에서 승리했으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을 터뜨리고도 끝내 마지막 한 방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하지만 공교롭게도 상대가 라이벌 포항이라 부담감이 크다. 울산은 우승을 코앞에 뒀던 2013시즌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패해 정상등극을 놓쳤던 나쁜 기억도 있다. 과거의 뼈아픈 기억과 부담감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 힘든 일전이다. 주니오(33), 김보경(30) 등 핵심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전북은 자력 우승의 가능성은 사라져 울산이 포항전에서 미끄러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다득점에서는 울산을 앞서기에 역전 우승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강원전에서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해 동시간에 경기를 하는 울산을 압박할 경우 최후의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 앞선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에이스 문선민(27)이 돌아오는 것도 든든하다.

리그 3위에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세 번째 티켓은 다음 달 1일 열릴 FC서울과 대구의 맞대결로 주인이 정해진다. 현재 서울이 37라운드까지 승점 55로 승점 54의 대구에 1점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ACL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대구도 승리하면 3위로 올라설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자리를 차지할 주인도 마지막 라운드 한 번의 승부로 결정된다. 파이널A 최종전 하루 전인 30일 파이널B 최종전에서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3)와 11위 경남FC(승점 32)가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11위로 추락하는 팀은 승강플레이오프라는 지옥을 경험해야 하기에 이 경기 역시 양보할 수 없는 혈전이 될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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