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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직장인들 만족감 높았던 ‘이 근무’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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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자유롭게’ 하이브리드 근무 선호

윤석열 대통령도 2024년 신년사서 언급

美 닉 블룸 교수 “생산성에 영향 미치지

않으면서도 직원들의 직업 만족도 올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인 센트비. 센트비는 현재 근로자 166명의 절반 이상인 55%(91명)가 사무실 근무(주 3~4일)와 재택근무(주 1~2일)를 병행하고 있다. 또 근로자의 50%(83명)는 오전 9~11시 사이에 1시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 출퇴근을 활용하고 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사업 특성상 해외 사업장과의 미팅이 잦은데, 재택근무가 해외 인력과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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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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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도 “유연근무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출퇴근 시간이 줄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늘어났다”며 “특히 생활 패턴에 맞게 작업할 수 있어 집중력과 업무 효율성도 향상됐다”고 만족해했다.

센트비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실제 도입하고 잘 활용한 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유연근무,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노사 간 합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도 올해 유연근무 확산을 위해 여려 관련 장려금 혜택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편다. 이정식 장관은 지난 2월 센트비 직원들에게 “센트비가 훌륭한 직장 문화를 만드는 과정을 듣고 싶었다, 편하게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정책에 참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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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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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며, 의욕과 생산성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업무공간 제공업체 인터내셔널워크플레이스그룹(IWG)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영국 직장인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출근·재택 병행 근무가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수준 등 전반적인 웰빙 측면에서 직장인들에게 광범위한 혜택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로 인한 극심한 피로가 덜해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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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센트비'를 방문해 유연근무 운영 현황을 살피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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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불안이 줄었다는 응답 비율도 각각 78%, 72%나 나왔다. 응답자의 68%는 전반적인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는 응답 비율도 68%였다.

‘건강한 식사 준비가 가능해졌다’와 ‘운동을 더 많이 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58%와 54%였다. 응답자의 76%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업무에 더욱 의욕적으로 됐다고 평가했으며,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대답도 74%나 됐다. 하이브리드 근무 채택 이후 직업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85%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닉 블룸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의 연구 논문 내용과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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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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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연구해온 블룸 교수는 논문에서 중국의 한 기술기업 직원 16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직원들의 직업 만족도를 올린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또한 여성, 비(非) 관리자급, 출퇴근 시간이 긴 직원들의 퇴사를 3분의 1로 줄였다고 블룸 교수는 설명했다.

홍콩 근로자의 절반은 고용주가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요구하면 직장을 관두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를 선호 한다는 의미다.

홍콩의 채용업체인 랜드스타드는 최근 직장인과 구직자 7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1% 재택근무를 원했으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일을 그만두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14%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근무 유연성이 부족한 고용주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42%에 달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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