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프로농구 KBL

'깜짝 3위 등극' KGC인삼공사, 성공 키워드는 '신·구·외 조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KGC 크리스 맥컬러. 안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안양=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상승세 궤도에 오른 안양KGC인삼공사의 원동력은 신·구 그리고 외국인 선수와 ‘조화’였다.

KGC인삼공사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82-70(13-17 20-18 22-19 27-16)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와 0.5 게임차로 순위 경쟁을 벌이던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를 누르고 리그 3위로 도약했다. 시즌 초반 6위 턱걸이를 예상했을 만큼 기대가 적었기에 이들의 반등은 더욱 놀라웠다.

타팀에 비해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와 이들의 뒤를 받쳐줄 강력한 외국인 선수 자원이 부족하기에 뒤따른 예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선수들간의 끈끈한 조직력과 팀워크를 주무기로 완전히 상승세를 탔다. 경기 직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가 다친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센터 오세근의 부상이다. 3쿼터 중반 오세근은 골밑슛을 시도하던 도중 상대 수비에게 어깨를 부딪힌 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응급실로 향했다. 이날 진단은 왼쪽 어깨 탈구. 인대 파열 가능성도 있을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안타깝지만 세근이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버틴다. 지금까지 그렇게 잘해왔다”며 “세근이가 없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잘해온 팀이다. 능력을 갖출 수 있게 연습을 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서로의 공백을 메꿔주는 팀워크였다. 베테랑, 젊은피 선수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발 더’ 뛰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 노장 선수들 조화가 잘 맞아떨어졌다. 팀 조화가 좋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생각보다 많이 승수를 쌓아줘서 고맙다”며 팀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크리스 맥컬러는 시즌 초반만 해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난 11월 23일 KCC전에서 39점을 올려 팀의 26점 차 완승을 이끌었고, KGC인삼공사의 3위 안착에 가장 큰 공을 끼쳤다. 맥컬러가 부진한 동안에는 브라운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김 감독도 “(외국인 선수가) 둘 다 잘하면 좋지만, 한 명이 잘하면 한 명이 못할 때도 있는 거다. 오늘(1일)은 브라운 선수가 뒤에 나갔지만, 잘 뛰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주장 양희종도 끈끈한 팀워크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는 “생각보다 성적이 잘나와서 승률도 좋은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도 점점 잘 맞아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오른 맥컬러의 경기력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맥컬러가 진짜 영혼을 갖고 해준다면 저희가 생각했던 등수보다 높이 올라갈 것 같다. 같이 훈련하다보면 선수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 왜 맨날 이렇게 안하나 싶을 정도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브라운은 꾸준히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많은 경기에서 공격적인 모습 보여준다면 KBL에서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근의 공백은 어린 선수들에게 맡기겠다는 쪽이다. 그만큼 믿음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양희종은 “제가 그 자리를 메꾸겠지만, 제가 없더라도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