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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루이스 “골프, 남녀 상금 격차 좀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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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직장여성 임금, 남성의 79%

LPGA 총상금은 PGA의 17%”

커미셔너 완 “기업 투자 확대”



경향신문

호주오픈 개막…최경주의 티샷 미국프로골프 여자 선수들의 총상금과 보너스는 남자 선수들의 17.2%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가 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오픈 1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시드니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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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커미셔너는 지난달 재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임기 동안 기업들이 LPGA에 더 많은 마케팅 자금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비교해 기업들의 투자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골프위크 매거진 최근호는 ‘여자투어 선수들과 남자투어 선수들의 생활 비교? 숫자가 말하게 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쓴 글이다.

루이스는 지난 10월 열린 PGA 투어 휴스턴 오픈으로 비교를 시작했다. 이 대회에는 당시 기준으로 남자골프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가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총상금은 750만달러였다. LPGA 투어에서는 모든 대회에 30위 이내 선수가 평균 19명 출전한다. 그러나 총상금이 가장 높은 US여자오픈도 550만달러로, 휴스턴 오픈보다 적다.

PGA 투어의 남자 선수들은 대회마다 무료 제공 차량을 받지만 LPGA 투어 선수들은 올 시즌 두 번만 제공받았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이 그 두 대회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시즌 총상금이다. PGA 투어는 2018~2019시즌 총상금 3억4300만달러와 7100만달러의 보너스를 걸고 열었다. 합하면 4억1400만달러다. LPGA는 7020만달러의 총상금, 110만달러의 보너스로 2019시즌을 치렀다. 합해서 7130만달러다. LPGA 투어의 총상금과 보너스를 더한 금액을 PGA 투어와 비교하면 약 17.2%에 불과하다. 루이스는 “최신 보고서를 보면 미국 여성들은 직장에서 남성들의 평균 79%를 임금으로 받는다”면서 “LPGA 투어의 상금은 여기에 터무니없이 못 미친다”고 했다.

두 투어의 상금 순위 100위를 비교해도 차이가 많았다. 2019시즌 LPGA 투어 상금 순위 100위인 머라이어 스택하우스(미국)는 12만7365달러를 받았다. 이에 비해 2018~2019시즌 PGA 투어 상금 순위 100위인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는 107만3962달러를 벌었다. 스택하우스가 받은 상금은 오티스의 약 11.9%에 불과하다. 루이스는 “스택하우스가 받은 상금은 세금과 경비를 제하고 나면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받은 선수 숫자도 차이가 컸다. LPGA 투어에서는 103만252달러를 받은 허미정(30)까지 14명만 100만달러 이상을 받았지만 PGA 투어에서는 상금랭킹 112위 닉 와트니(미국·100만8964달러)도 100만달러를 넘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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