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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러시아 도쿄올림픽 불투명…라바리니호, 직행 티켓 되찾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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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출처 | FIV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러시아발 도핑 후폭풍에 라바리니호의 도쿄행 여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결국 러시아에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AFP, AP, 로이터 등 외국 통신사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나온 WADA 집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나온 결의를 일제히 타전했다. 만약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WADA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면 러시아는 향후 4년간 주요 국제대회에 국가대표팀을 출전시킬 수 없고, 각종 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다. 당장 내년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국 여자배구로서는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지난 8월 치른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다 잡은 직행 티켓을 놓쳤는데, 이를 빼앗긴 상대가 바로 러시아였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쉬이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세트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패한 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뒷심 부족으로 그대로 두 세트를 헌납하며 출전권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짓기 위해서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1위로 등극해야 자력 확정이다.

이 지점에서 가정해보자. 이대로 러시아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한국에 자동으로 출전권이 내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만을 바라보기에는 시나리오가 너무 불투명하다. 사실 미국 반도핑위원회를 비롯해 주요 단체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이 제한된 신분의 개인 자격으로도 출전할 수 없게 하는 더 강경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WADA의 결의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도핑 규정을 모두 통과해 결백이 입증된다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내년 도쿄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아직 IOC의 최종 결론이 나온 것도 아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IOC는 WADA의 결의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 시행 방안까지 공식 발표되진 않았다.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는 이번 징계에 불복할 경우 이달 말까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상소할 수 있다. 반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내달 초에 열린다. 만약의 행운만을 바라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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