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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해외 진출 꿈 키우는 김하성…키움의 '통 큰 결단'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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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강정호 때부터 이어온 선수 의사 존중 방침 유지

뉴스1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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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이번에도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내년 시즌 후 내야수 김하성(25)의 해외 무대 도전을 허락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언질을 준 것이다.

2019 KBO리그 골든글러브 유격수 수상자인 김하성은 지난 9일 시상식장에서 내년 시즌 후 포스팅을 원할 경우 구단이 이를 허락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직접 밝혔다. 키움 구단 측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아직 내년 시즌이 남았지만 사실상 해외진출을 선언한 김하성은 앞으로 해외 주요구단들의 스카우트 대상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몇몇 해외 언론에서는 김하성을 주목할 인물로 선정,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키움은 앞서 소속 선수 박병호, 강정호의 포스팅을 수락해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바 있다. 당시 야구팬들은 리그 정상급 선수였던 박병호,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했는데 구단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김하성 역시 다르지 않았다. 키움 관계자는 "시즌 후 선수 본인이 내년 시즌을 훌륭히게 마친 뒤 해외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혀왔다"며 "구단은 선수 의지가 확실하다면 돕는다고 흔쾌히 결정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키움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팀을 넘어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도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도 지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맹활약했다. 일본, 미국 등 주요 언론이 김하성의 향후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봤고 김하성 측도 시즌 후 관련 고민을 이어갔다. 그리고 구단과 일정한 합의까지 이뤄냈다.

키움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적극 응원할 계획"이라며 "이는 선수 본인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하지 않겠나.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선수가 해외무대에서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도 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하성의 경우 스스로 내년 시즌 성적을 해외진출 기준으로 삼았다. 부진할 경우 진출시기를 미루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키움 입장에서는 포스팅으로 김하성이 해외무대에 도전한다면 향후 복귀시 보류권을 가질 수 있다. 시기가 미뤄진다해도 키움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기에 나쁠 것이 없다.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광현(SK)의 사례에서 보듯 대다수 야구팬들은 기량을 갖춘 선수의 해외무대 도전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구단이 이 같은 흐름에 맞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하성도 일찌감치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서 해외진출 유력후보로 거론됐는데 스스로 이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줬다. 키움 측은 선수와 구단, 나아가 한국야구의 미래를 고려해 이번에도 주저 없이 결단을 내렸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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