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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태영+차두리, 풀뿌리부터 시작하는 2002 멤버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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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임 감독으로 도전에 나선 김태영(왼쪽)과 차두리.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제공 | FC서울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막내급이었던 차두리가 FC서울의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오산고등학교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본지 11월22일 단독보도>한 데 이어 수비진을 책임졌던 ‘타이거 마스크’ 김태영도 K리그3(3부)에 편입된 천안시청의 지휘봉을 잡았다.<본지 12월10일 단독보도>

감독으로서 첫 출발이나 다름 없는 두 지도자가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건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4강 신화 세대들은 이미 각 연령별, 프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높은 수준의 팀이 아닌 풀뿌리부터 시작하는 것이기에 차 감독과 김 감독의 도전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차 감독은 지난 2015년 서울에서 현역을 마무리한 뒤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그는 2016~2017년 성인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일했다. 유럽축구연맹을 통해 A급 지도자 라이센스를 딴 뒤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대표팀의 코치로 한국 축구에 기여했다. 월드컵 후 자리에서 물러났던 차 감독은 약 1년 반 동안 어떤 자리에도 앉지 않고 지도자로서 행보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근황을 전하면서 유소년 축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풀뿌리부터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친정팀의 유스팀인 오산고를 택했다.

또 다른 4강 신화세대인 김 감독 역시 각급 연령별 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코뼈가 부러져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투혼을 보여줬던 그는 ‘타이거 마스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홍명보(현 대한축구협회 전무) 감독을 보좌하며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함께 좋은 성과를 올렸다. 대표팀에서 나온 뒤에는 전남 드래곤즈(2015년)와 수원 삼성(2017~2018년)을 거치면서 지도자로서 프로 무대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한 팀을 이끄는 수장을 제대로 경험해본 적 없다. 그런 그가 첫 발걸음으로 선택한 게 풀뿌리라고 할 수 있는 3부의 천안 시청이기에 큰 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영광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하는 축구계에서 두 감독은 안정을 보장받는 팀이 아닌 유소년 또는 3부리그 팀을 선택했다. 한국 축구에 신화를 안긴 이들의 도전이 미래 한국에 어떤 결과물을 안길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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