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강한 전방압박과 유기적 움직임, 데뷔전서 가능성 보인 '벨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최근 중국을 상대로 4연패를 당한 한국은 우세한 경기력으로 연패를 끊었다. 벨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번째 A매치, 그것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20위 한국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거둔 무승부라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결과였다.

한국은 경기 내내 강력한 전방 압박과 협력 수비로 중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최전방의 여민지와 좌우 측면의 최유리, 손화연 등 공격수들도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프레싱을 가하며 중국을 몰아부쳤다. 미드필드 진영에서는 2~3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견제하며 위험지역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동시에 빠른 공격 전개와 부분 전술을 활용해 전진하는 플레이가 좋았다. 발이 빠른 최유리는 측면에서 줄기차게 중국 수비를 흔들었고, 미드필더, 공격진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도 있었다. 전반 27분 골대로부터 약 2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장창이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큰 커브를 그리며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향했다. 골키퍼 펑 쉬멍이 몸을 날려 막아내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중국 쪽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후반 22분에는 최유리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 돌파에 성공했고, 이어진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달려들던 손화연이 헤더로 연결했다. 1분 후에는 장창이 찔러준 절묘한 공간 패스를 손화연이 받아 슛까지 가져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하나 같이 위협적인 플레이였다.

이날 벨 감독은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수비의 안정과 빠른 템포의 공격을 모두 보여줬다. 그것도 최근 4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했던 중국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고, 중국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일단 ‘벨호’의 시작은 좋아 보인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