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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우즈의 미국`에 맞설 에이스는 `코리안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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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경주 부단장(오른쪽)과 임성재가 코스 공략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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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뺀 세계 각국 선수들이 뭉친 인터내셔널팀과 세계 최강 미국이 대결하는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은 사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기울어졌다. 그동안 열린 12차례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이 이긴 건 딱 한 번뿐이고 미국이 열 번 우승했다.

12일부터 열리는 13번째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은 두 번째 정상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은 인터내셔널팀이 딱 한 번 이긴 바로 그 행운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1998년 대회 때 우승했으니, 그 짜릿한 감정을 느껴본 지도 벌써 21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기울어지지 않은' 마음으로 봤을 때 두 팀 간 전력 차이는 이번이 예전보다 더 커 보인다. 일단 미국에는 부활한 타이거 우즈가 버티고 있다. 지난해 열린 라이더컵에서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지만 올해 그의 실력이나 위상은 작년과 비교할 바 못 된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82승)도 세웠다. 우즈 존재 자체만으로도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상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팀에는 세계랭킹 7위 우즈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4위), 저스틴 토머스(5위), 패트릭 캔틀레이(6위), 잰더 쇼플리(9위)까지 세계 10위 이내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이 밖에 맷 쿠처, 웨브 심프슨, 브라이슨 디섐보, 게리 우들랜드,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리키 파울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20위 밖에는 파울러(22위)와 쿠처(23위) 둘뿐이다.

반대로 인터내셔널팀에는 20위 이내 선수가 애덤 스콧(18위·호주), 마쓰야마 히데키(20위·일본) 둘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쿠처 이후 랭킹이다. 스타들은 전성기가 꺾인 선수가 대부분이고, 젊은 선수들도 그다지 이름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인터내셔널팀이 얼마나 멋진 승부를 연출하느냐는 '코리안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인터내셔널팀 부단장 4명 중 한 명인 최경주(49)는 두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첫날 포볼 경기에서 임성재는 애덤 해드윈과 짝을 이뤄 미국의 쇼플리-캔틀레이와 맞붙는다. 안병훈은 스콧과 함께 디섐보-피나우와 대결한다. 우즈는 토머스와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팀의 마크 리슈먼-호아킨 니만과 맞대결을 벌인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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