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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대행 "축하인사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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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오지영 등 고참 선수들이 중심 잘 잡아줘"

연합뉴스

KGC인삼공사 선수단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대행은 축하한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이 감독대행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경기 전에 만난 이 감독대행은 "축하한다는 말은 듣기가 불편하다"며 "축하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서남원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서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위촉하고 이영택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겼다.

2016년 4월부터 KGC인삼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결정은 가까이서 보좌하던 이 감독대행에게도 충격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감독님 사퇴 소식을 듣고 굉장히 당황했다. 전혀 몰랐기 때문에 놀랐다"며 "그 정도까지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 짐을 못 덜어드렸다는 생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과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나눴는지를 묻자 "선수들과 따로 말씀은 없으셨고, 나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했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를 해주셨다. 팀을 잘 추슬러 보라고 조언해주셨다"라고 소개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에 빠졌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도 휴식하고 숙소에 들어왔는데 변화가 있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감독님과 오랜 세월 함께 했기에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도록 돕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다행히 한송이와 오지영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감독대행은 시즌 중간이기 때문에 팀 운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지금의 고비를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로에서 벤치를 보는 게 처음이라 어색한 것도, 미흡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며 "하지만 인정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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